국립극단이 작년 초연했다.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9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제 56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대중의 호평도 잇따라, 관객들의 요청 쇄도로 올해 재공연과 지방 공연을 결정했다.
'스카팽'은 프랑스가 낳은 천재 극작가 몰리에르의 대표작이다.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하인 '스카팽'이 어리숙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의 탐욕과 편견을 조롱하는 작품이다.
형식면에서 이탈리아 희극 양식인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를 차용, 연극사를 새롭게 썼다. 배우의 즉흥적인 재간에 의존하는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전문성, 즉흥성, 대중성이 주요한 특징이다. 익숙하지 않은 가면을 사용하기도 하고, 노래나 춤 등의 요소가 중시된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전형성을 지니고 있어 통상적으로는 다소 정해진 가면과 의상을 활용한다.
'신체극의 대가'로 통하는 임도완 연출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재기발랄한 번뜩임에 만화를 찢고 나온 듯 통통 튀는 움직임을 더해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딱 맞는 옷처럼 극과 맞물리는 김요찬 음악감독의 라이브 효과음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올해 '스카팽'은 상당수 배역을 새로운 캐스팅으로 영입했다. 특히, 카리스마 넘치는 중년 여성으로 자신의 사업은 물론 심약한 아들까지 주관대로 휘어잡는 '무서운 엄마' 아르강뜨 역할에는 국립극단 시즌단원 문예주와 권은혜가 더블캐스팅됐다. 이들 두 명은 아르강뜨 역할을 하지 않는 회차에서는 유모 네린느로 교차 출연하여 웃음을 선사한다.
작년 초연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 준 이중현(스카팽 역), 성원(몰리에르 역), 박경주(실베스트르 역), 이호철(옥따브 역) 등 네 명의 배우는 작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국립극단은 "몰리에르의 완벽한 희곡에 임도완 연출 특유의 위트가 더해져 한국 관객의 웃음 코드를 짚어내는 동시에 엉뚱하고 아기자기한 프랑스 코미디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스카팽'은 올 가을 '코로나 우울'로 침체된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강화 시 조기에 종연될 수 있다. 서울 공연에 앞서 지난달 25~26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비대면 초청 공연을 진행했다. 서울 공연 종료 후에는 11월 20~21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순회 공연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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