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복지위 첫 화상국감 통신장애 해프닝…"장관 경청 안한다" 불만도

기사등록 2020/10/08 15:50:19

국감 이틀째 서울·세종·청주 3곳서 영상 연결

복지부·질병청 코로나19 방역업무 수행 고려

초반 통신장애 빚어져…비대면 국감 경험쌓아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8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가 실시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8.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최서진 기자 = 21대 국회 국정감사 둘째 날인 8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와 세종 보건복지부, 청주 오송의 질병관리청을 3각 연결하는 화상 국감으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처음 열리는 비대면 국감이다. 감사 대상인 복지부와 질병청의 직원 대부분 코로나19 방역업무를 수행하는 점을 고려해 국회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다. 국회 내 사람이 밀집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은 이날 감사를 시작하면서 "복지위는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 있는 상임위로서 국가 방역태세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고 복지부와 질병청 공무원 다수가 현장 업무를 수행 중이기에 업무의 유연성을 보장하자는 차원에서 뜻을 모아 비대면 국감을 결정했다"며 "정부 질의 방식이 얼굴을 맞대는 것보다 다소 허전할 수 있지만 정부 측은 충실한 답변으로 메꿔줄 것을 믿는다"고 말문을 뗐다.

의원들은 답변석이 아닌 회의장 벽의 대형 모니터에 비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을 향해 질의를 던졌다.

감사 초반 통신 상태가 좋지 않아 답변자가 바뀔때마다 화면이 흔들리거나 자료가 영상에 제대로 노출되지 않는 일이 빚어졌다. 박 장관이 화면에서 갑자기 사라지는가 하면 모니터 방향이 달라 정면을 주시하지 않은 탓에 마치 경청하지 않는 듯하게 비춰지기도 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에 대한 국회-세종청사 비대면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08.  ppkjm@newsis.com
특히 발언 시간을 초과해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육성을 들을 수 있던 기존 감사와 달리 화상 국감에선 질의 내용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감사 중간중간 개입해 "기술적으로 불가피하니 의원님들은 당황하지 말고 질의하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마스크가 꺼져 질문이 전달되지 않게 된다"며 장내를 정리하곤 했다.

복지위 여당 간사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박 장관에게 "어제(7일)는 출석 국감하셨고 오늘(8일)은 화상 국감하는 데 오늘이 더 좋으십니까. 정면을 봤으면 좋겠다. 화면 보니 저희(의원) 얘기를 경청 안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을 꺼냈다.

박 장관은 "죄송하다. 스크린이 (김)의원님을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다. 앞에서 보면 의원님이 안 보인다"고 해명에 나섰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질병관리청에 마련된 비대면 원격 화상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의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0.10.08 inphoto@newsis.com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대면 국감을 진행할 때처럼 원활하게 이뤄졌다. 우려했던 지연 현상이 없어 비대면으로도 밀도 있는 감사가 가능하다는 경험을 한 셈이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질의 시작 전 "장관님 잘보입니까. 떨어져 있으니까 보고싶네예. 장관님은 안 보고 싶습니까"라고 물었고 박 장관은 "그립습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터트렸다.

박 장관은 "저희(정부)는 매일 화상회의를 해 익숙합니다만 의원님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어떤 면에서는 아쉽다"고 화상 국감에 임하는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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