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의대생 재응시, 대국민 관계 문제…예외적 기회 부여 어렵다"

기사등록 2020/10/08 17:00:38

국회 복지위 화상국감서 발언…"국민적 양해 선행돼야"

주요 대학병원장·국감증인 출석 병원협회장 사과 호소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8.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최서진 기자 = 정부가 8일 일부 의대생에 이어 주요 대학병원장들의 연이은 사과에도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면 정부는 기회는 주겠냐'는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질의에 "진심어린 사과를 했으리라 추측된다"면서도 "이 문제는 복지부와 의료계의 관계가 아닌 대국민과의 관계"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정부가 1년에 수 백개씩 치르는 국가시험 중 어느 한 시험만 예외적으로, 그것도 사유가 응시자에 의해 거부된 뒤 재응시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다른 국가시험과의 공정성·형평성을 이유로 국민적인 양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하기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반성과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재응시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 앞서 주요 대학병원장들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로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신규 의사를 배출하지 못하면 병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재응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설명회에서"주요 대학병원장이 뒤늦게라도 사과한 것에 대해선 다행"이라면서도 "어제(7일) 정부 입장을 이미 밝혔고 하루 사이에 달라질 사항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 정책관은 특히 사과 내용에 대해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필수 분야의 젊은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고 나온 상황에서 이를 관리해야 할 병원이나 교수님들이 잘 챙기지 못해 국민이 안전이나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측면이 아쉽다"고 평했다.

국민적 양해에 대해선 "여론조사도 할 수 있겠지만 반드시 바람직한 방법이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양해와 공감대 형성은 파악할 수 있고 국민 대표기관인 국회에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의대생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료대학원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의료 육성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지난달 1일로 예정됐던 국시를 거부했다.

이에 국시 일정이 지난 8일로 연기됐지만,대다수가 응시를 거부했다. 의대생들은 재접수 기한 연장 이후 18일이 지나서야 응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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