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남편,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물의 송구"

기사등록 2020/10/07 17:02:45

"코로나19에도 매월 1만5000명 미국행"

"적극적으로 못말려…물의 일으켜 송구"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0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7일 배우자인 이일병 전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을 사전에 만류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개인사이므로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며 거듭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배우자의 해외 여행이 오래 전에 계획했다면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만류했어야 하는데 실패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다만 강 장관은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몇 달째 발령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게 열어놓으려고 외교부가 애를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때도 닫힐 뻔한 미국 여행길을 열어놓으려고 외교부가 많이 애를 썼다"며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90% 정도 여행객이 줄었지만 매달 1만5000명~1만6000명이 매달 미국에 가고 있다. (국민들이 미국에) 가는 것을 보고 그 때 문을 열어놓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상황인 것 같지만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특히 국민들이 굉장히 코로나19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이 위축되고, 어려운 심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전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입과 크루즈 여행을 위해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의 가족이 단순 여행을 위한 출국에 나선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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