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국내 입국…1년3개월 만에 공개
'북송' 딸 신변 우려해 비공개 요구 가능성
하노이 노딜 이후 상황…남북 파장도 고려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국내에 들어와 정착했다는 것은 지난 6일 JTBC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당국이 조 전 대사대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정보당국은 조 전 대사대리의 소재에 대해 철저히 함구해 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8월 국회에 조 전 대사대리가 이탈리아를 떠났고 어딘가에서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미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들어온 시점에도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이다.
조 전 대사대리가 북한에 있는 딸의 신변 안전을 걱정해 입국을 비공개에 부쳐달라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이탈리아에서 부인과 함께 공관을 이탈해 잠적했다. 현지 정치권 인사 등은 조 전 대사대리에게 자녀가 이탈리아에 있다고 밝혔지만 행방은 묘연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이 알려지지 않은 데는 정부가 남북관계 미칠 파장을 고려해 북한 엘리트의 국내 입국을 적극 알리지 않으려 했던 측면도 있어 보인다.
특히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에 빠졌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과의 관계에 악재가 될 사안을 특별히 관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7일 국정원과 통일부 등 대북 사안 주무부처들은 전날 보도로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음에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양 교수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대화를 통한 평화를 원하고 있다"며 "조 전 대사대리도 정부 발표가 아니라 언론 보도로 알려지게 된 점에 주목한다"고 짚었다.
박근혜정부 시절에는 통일부가 태영호 전 공사의 국내 입국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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