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獨에 소녀상 철거 협력 요청 "적절치 않아"

기사등록 2020/10/06 17:24:43

"베를린에 소녀상 설치 적절하지 않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뒤로 한 여성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08.14.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독일 베를린에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것을 둘러싸고 독일에 철거 협력을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사실상 확인했다.

6일 일본 외무성의 트위터 생중계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 측에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는지 질문을 받았다.

앞서 일부 일본 언론은 지난 1일(현지시간) 모테기 외무상이 프랑스 파리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화상회의를 했을 때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본 건에 대해 (의견) 교환은 있었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소녀상 철거를 위한 협력 요청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면서 "베를린이라는 도시, 동서 분열에서 하나의 베를린이 탄생했다. 여러 사람이 오가고 공존하는 도시, 그것이 나는 베를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베를린 도시에 그런 동상(소녀상)이 놓여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베를린 중심 지역인 미테구에서 소녀상 설치 제막식이 열렸다. 소녀상은 미테구의 보도에 설치됐다. 제막식에는 지역 정치인이 참석하기도 했다. 소녀상 설치는 시민단체인 코리아협회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 설치된 소녀상은 이번이 3번째다.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지난 29일 "우리나라의 입장과 지금까지의 대처로(봤을 때)는 있을 수 없는 극히 유감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로서는 "여러 관계자에 접근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는 등 계속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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