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사장 폭 왜 2년만에 20m나 줄었나

기사등록 2020/10/06 15:04:51 최종수정 2020/10/06 15:06:01

기후변화로 송정해수욕장과 함께 모래밭 크게 감소

해운대구, 백사장·연안 연구용역 내년 본격 실시

"백사장 줄면 해안가 아파트·빌딩 재해 가능성 커져"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부산시 해운대구는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의 백사장 침식 실태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백사장 감소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연안 침식이 원인으로, 송정해수욕장은 2013년 60m이던 백사장 폭이 5년만에 10m 이상 줄어 심각상태인 'D등급'을 받았다.

해운대 해수욕장 역시 2017년 69.3m이던 백사장 폭이 2년만에 20m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안 침식 현상의 이유로는 ▲태풍 상륙 ▲이안류(너울성 파도) 발생 ▲해수면 상승 등으로 모래 공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해운대구는 “예산을 확보한 뒤 내년 1월부터 약 1년간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해상과 연안 침식 실태 조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상 측량 면적만 90만㎡(해운대 70만㎡, 송정 20만㎡)이며, 육상 측량 면적은 18만㎡(해운대 12만㎡, 송정 6만㎡)로, 전체 총 108만㎡ 규모다. 이 같은 대규모 측량에 필요한 예산은 약 6000만원이다.

이같은 백사장 감소로 인해 해안과 도심의 완충지대가 사라지면서 재해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예산 6000만원을 확보해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모래를 보충해주는 '양빈사업'에 대한 지표로 삼을 계획"이라며 "백사장은 바다와 해안가 건물 간 완충 지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백사장이 줄어들면 재해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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