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긴 고유어 지명은 '옥낭각씨베짜는바위'
경북이 가장 많고, 경기·강원·충남·경남 등 순
국토지리정보원은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전국의 고시지명 10만725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고유어 지명은 이름에 한자가 한 음절도 없는 경우를 뜻한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2577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1508건), 강원(1394건), 충남(1382건), 경남(1368건), 충북(1122건) 순이다. 서울은 58곳에 불과해 부산(45건), 세종(31건)과 함께 전국에서 고유어로 된 이름이 가장 적었다.
가장 긴 이름은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옥낭각씨베짜는바위'로 조사됐다.
또 가장 흔한 고유어 지명은 '새터'('새로 마을이 생겼다'라는 의미)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을 비롯해 전국에 273곳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절골(142개), 새말(110개), 안골(96개), 큰골(68개), 뒷골(66개) 등도 많이 쓰였다.
'장승'(돌이나 나무에 사람의 얼굴을 새겨서 마을 어귀나 길가에 세운 푯말)을 동네 이름을 쓰는 곳도 전국에 39곳이 있었다.
고유어가 일부 포함된 '혼합어 지명'도 1만7657건이 있지만, 고유어 지명과 합쳐도 한자어 지명(4만5961건)보다 적은 수준이다. 혼합어 지명은 고유어 '~말'(마을), '~터'(자리) 등과 합쳐 쓰는 경우가 많았다. '양지말'(陽地말)이 전국에 97개로 가장 많고, 이어 '점말'(店말)과 '장터'(場터) 등 순으로 조사됐다.
사공호상 국토지리정보원장은 한자 문화의 영향으로 고유어 지명보다 한자어 지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면서 "앞으로는 고유어 지명을 지명제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 및 보전하기 위해 전국의 미고시된 지명, 국토개발로 인해 사라진 고유 지명의 발굴과 일본식 지명 등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시지명은 '공간정보관리법' 제91조에 따라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결정한 지명을 말한다.
전국의 고시지명에 관한 위치, 유래 및 발간 책자(지명유래집) 등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