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고령에도 마지막까지 환자 돌본 최고령 의사 한원주 과장 별세

기사등록 2020/10/06 09:13:23 최종수정 2020/10/06 09:18:04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세 마디 남겨

  [남양주=뉴시스]이병훈 기자 = 94세의 연세에도 마지막까지 환자들을 돌보며 환자 곁을 지켰던 한원주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내과과장이 지난달 30일 소천했다.

 경기 남양주 매그너스요양병원은 측은 한 과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5시15분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6일 밝혔다.

 한 과장은 지난달 7일까지 매그너스요양병원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했던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다.

 80대 중반 즈음 한 과장은 요양병원 의사로 일하기 시작해 별세 직전인 지난달 7일까지 매일 10여명의  환자들을 돌봤다.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였던 부친 한규상씨와 독립운동가 어머니(박덕실) 사이에서 태어난 한 과장은 1949년 고려대 의대 전신인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해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이후 남편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내과 전문의를 딴 뒤에는 귀국해 개업의로 근무했다.

 4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개인병원을 정리하고 의료선교의원을 운영하며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펼쳐 왔으며, 2008년에는 의료선교의원에서 은퇴한 뒤 남양주시 매그너스 재활요양병원 내과 과장을 맡아 직접 환자를 진료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그는 사랑, 관심, 배려만으로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며 "환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환자들에게 건강 강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별세 전 자녀들과의 영상통화에서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단 세마디를 남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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