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병원 관련 중증 1명 발생…코로나 사망자 중 정신질환 37%

기사등록 2020/10/05 15:54:09

현재까지 박애원 관련 확진자 중 위중·중증 환자 없어

사망자 422명 중 정신질환 158명…기저질환 중 3번째

"정신병원·요양시설 중증도 높아…감염관리 매우 중요"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달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된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에서 의료진이 방역 물품 등을 나르고 있다. 2020.09.3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서울 도봉구 소재 정신과 전문병원 다나병원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1명이 중증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 관련 확진자 중 중증 이상인 확진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정신 질환자가 37%를 넘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다나병원 관련 확진자 46명 가운데 1명이 중증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산소마스크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치료를 받는 경우엔 중증 환자로, 인공호흡기나 체외막산소공급(ECMO),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 치료가 필요한 경우엔 위중 환자로 분류된다.

또 다른 집단감염 발생 시설인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 관련 확진자는 42명 가운데 중증 이상으로 증상이 악화된 확진자는 현재까지 없다.

그러나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확진자는 중증 이상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숨진 422명 가운데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던 사망자는 37.4%인 158명이다. 이들은 치매, 조현병 등을 앓고 있었다.

전체 사망자의 96.4%인 407명은 기저질환자였다. 정신 질환자는 순환기계 질환(318명), 내분비계·대사성 질환(199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

방역당국은 유행지역 내 노인의료복지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신병원과 정신요양시설, 노인요양시설은 고령층, 기저질환자가 많고, 감염률과 (감염 이후) 중증도가 높아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등 감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종사자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특히 신규 입원자 또는 입소자, 유증상자는 신속하게 검사를 시행해 (감염자를) 조기 발견해야 한다"며 "실내 환기와 소독, 외부인 방문 금지 등 시설 내 감염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달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된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9.30.  chocrystal@newsis.com
이날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는 총 107명으로, 전날 대비 2명이 증가했다.

늘어난 2명은 모두 중증 환자로, 107명 가운데 중증 환자는 56명이다. 위중 환자는 전날과 같은 51명이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증가하던 위중·중증 환자 수는 9월 중순 이후 조금씩 줄어들면서 지난달 30일 120명 이하로 감소했다. 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 3일 104명으로 줄었지만, 이날 107명으로 늘어났다.

위중·중증 환자 107명 가운데 86.9%인 93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연령별로 70대가 39명(36.4%)으로 가장 많다. 뒤이어 60대 33명(30.8%), 80세 이상 21명(12.1%), 50대 9명(8.4%), 40대 3명(2.8%), 20대와 30대 각각 1명(0.9%)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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