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처신" 비판하면서도 "강경화 책임은 아냐"
박범계 "민경욱처럼 개인 문제…康 책임 지워서야"
이석현 "격리 감당하며 나가겠다면 막을 수 있나"
박원석 "공인의 배우자일 뿐…강경화 위로하고파"
일각선 "사퇴 요구 과하지만 거취 고민할 수도"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이 공직자나 공인들의 부적절한 처신들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공인 의식을 가져야 하고 책임감과 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시기"라고 유감을 표했다.
김남국 의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인해 결혼을 연기하거나 해외 신혼여행을 취소한 지인들의 사례를 거론한 뒤 "내가 자유롭게 한 어떤 행동들이 다른 사람의 건강이라든가 우리 사회에 감염병 확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조금씩 인내하고 참아서 지금 K방역이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 속에서 개인의 일탈적인 행동 자체가 어떻게 보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강 장관에게 이것을 연결해서 책임을 묻는 일부 기류에 대해선 단연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 출국 후 백악관 앞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피켓 시위를 한 것을 강 장관 배우자에 빗대기도 했다. 박 의원은 "그거야말로 당의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개인에 대한 책임을 그런 식으로 확장해서 유추해 (강 장관의 책임으로) 해석한다면 국민의힘이 통째로 손들고 반성해야 될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경욱이라는 분이 자기 나름대로 호소하는 방법을 찾았겠지만 그것이 좋은 방법이든 나쁜 방법이든 그 사람 개인의 선택의 문제"라며 "고위 공직자도 아닌 사람의 책임을, 강경화 장관 부군하고 같이 책임을 지우라고 하는 건 웃기는 얘기인 것"이라고 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교수는 공인이 아니다. 공인의 배우자일 뿐"이라며 "때문에 공인에게 요구되는 언행을 똑같이 요구받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안타까운 것은 이런 점이다. 만약 반대의 경우였다면, 즉 남편이 장관이었고, 남편의 배우자가 과연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며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여전히 이게 공직수행에 있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혹은 남녀 간의 차이, 이런 것들이 이 사안에서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다소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한 심정이 강경화 장관께 위로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선 강 장관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터진 돌발 악재인 만큼 향후 야당의 공세에 따른 파장 확산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안보 분야의 한 여당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문제가 강 장관 개인 능력이나 자질 문제가 아니고 남편의 취향 문제이기에 사퇴를 요구하는 건 과하다"면서도 "코로나가 계속될 텐데 (같은 일이 반복되면) 강 장관의 부담이 클 것이다. 그런 점에서 거취를 고민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 배우자인 이일병 전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입과 여행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전 교수는 출국 전 미국에서 요트를 구입해 카리브해까지 항해하겠다는 계획을 블로그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관련해 강 장관은 전날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서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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