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트럼프 모금행사 자료 '반쪽' 제출…방역 지연 우려

기사등록 2020/10/05 10:16:59

모금행사 참가자 명단과 전자우편 주소만 제공

"민주당이 언론에 유출해 추가 자료 제출 없다"

[베데스다=AP/뉴시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동차에 올라 깜짝 외출,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2020.10.0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뉴저지주(州) 보건 당국이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공화당 모금행사에 참여한 206명과 접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 1일 공화당 모금행사에 참여한 이들에게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신속히 경고할 필요가 있지만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모금행사 참가자의 전화번호 또는 거주지 주소가 아닌 전자우편 주소만 제공해 접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부연했다.

뉴저지주 접촉·추적·훈련 프로그램 총괄인 딘 페리 할키타스 러트거즈대 보건대학원장은 폴리티코에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가능한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전자우편 주소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충분할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전자우편을 확인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충분하지 하다"고 했다.

몬트클레어대 공중보건학과장인 리사 리버먼은 "접촉 추적의 목표는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최대한 빨리 연락하는 것"이라면서 "추가 확산 위험을 효과적이고 신속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전자우편 주소와 전화번호, 집 주소 등 가능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대한 뉴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금행사 참가자들이 코로나19 노출 위험을 모를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도 격리와 검사가 필요한 이들에 대한 통보 지연은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지난 2일 오후 RNC가 접촉 추적을 위한 완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뉴저지주 당국은 참석자 명단과 함께 전자우편 주소를 제공 받았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이 자료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RNC는 4일 성명을 내어 행사장은 사전 소독됐으며 참석자들은 참석 전 백악관 의료진과 비밀경호국의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일 오전 모든 참석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통보했고 뉴저지주 지사실에 참석자 명단과 전자우편 주소를 보냈다고 부연했다.

다만 RNC 측은 뉴저지주 측이 다른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면서도 뉴저지주 측이 우리가 제공한 내용은 모두 언론에 유출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개인정보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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