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일주일째…교전지 확대 우려

기사등록 2020/10/04 23:07:48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아제르 민간인 밀집지 공격"

아르메니아 "아제르, 분쟁 지역 민간인 노리고 공습"

[스테파나케르트=AP/뉴시스]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도 스테파나케르트에서 건물이 불타고 차량에 총탄 구멍이 뚫린 모습. 2020.10.0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지난달 말 분쟁 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시작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교전이 일주일을 넘기며 이어지고 있다. 분쟁지 밖으로 교전이 확대되며 피해가 커지는 형국이다.

아제르바이잔은 4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군이 자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간자에 포격을 행했다고 밝혔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보좌관 히크메트 하지예프가 트위터에 폭격으로 건물이 파괴된 동영상을 공유했다.

하지예프는 문제의 동영상을 두고 "간자의 밀집 주거 지역에 아르메니아가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했다"라며 "아제르바이잔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 목표물을 상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BBC와 AP, AFP 등에 따르면 이날 포격으로 군사 공항 등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 쪽으로 포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아르메니아 측은 이날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도 스테파나케르트 민간인을 노리고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국방부 성명을 통해 민간인을 노린 공습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달 27일부터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교전을 이어왔다. 이 지역은 소련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귀속됐으나 아르메니아인 다수 인구 분포로 갈등 소지를 품고 있었다.

현재 아르메니아가 이 지역 실효적 지배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법상으로 인정은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분쟁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피해 확대와 주변국 개입 등에 관한 국제 사회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우방국인 터키는 이날 간자 포격 관련 외무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민간인을 노린 아르메니아의 공격은 법을 지키지 않는 그들의 입장을 보여주는 새 지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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