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막바지도 트로트 열풍 이어질 듯
'트로트의 민족'·'전국트롯체전'·'미스트롯2'
우선 '가황(歌皇)' 나훈아가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방송된 나훈아의 비대면 콘서트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전국 시청률 29%(닐슨 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고정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KBS 2TV 주말 드라마가 아니면 최근에는 보기 힘든 숫자다.
나훈아의 돌풍은 이어져 3일 밤 방송된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도 전국기준 시청률 18.7%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비하인드 영상 등을 담은 일종의 나훈아 다큐멘터리다.
나훈아가 콘서트에서 국민들에게 전한 발언은 대중문화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 봤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 "(소크라)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러냐' '세월은 왜 흐르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더라" "KBS가 여기저기 눈치 보지 않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은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조명했다. 한편에서는 일부 정치인들이 나훈아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트롯 100년 대상'의 주인공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였다. 이날 MC까지 본 '미스터 트롯' 진 임영웅은 '남자 신인상' 'K트롯테이너' '글로벌 스타상' 등 6관왕을 안았다. 장윤정은 '트롯 100년 심사위원' 특별상을 차지했다. 이날 송해, 신영균, 안성기 등이 시상자로 나서 주목 받기도 했다.
MBC TV는 국내 최초 K-트로트 지역 대항전을 표방하는 '트로트의 민족' 추석 특별판을 3일 내보냈다. 전국 가구 시청률 10.7%를 기록, 선방했다. 특히 해외·이북 팀이 노래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1.3%까지 치솟았다.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프로그램을 톡톡히 알렸다.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6'는 지난 2일 추석 특집에서 '국민 트롯 신사' 설운도를 원조 가수로 내세웠다. 설운도는 1982년 데뷔, 40년 가까이 트로트계 인기 싱어송라이터로 군림하고 있다. '다함께 차차차' '사랑의 트위스트' '쌈바의 여인' '보랏빛 엽서' 등이 미션곡으로 나왔고, 설운도가 우승했다.
트로트는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 시리즈와 함께 유산슬(유재석의 트로트 부캐), 다비 이모(김신영의 트로트 부캐) 등과 함께 세대를 넘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 기간, 남녀노소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며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화제성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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