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확진…동정론·심판론 대선 영향은?"

기사등록 2020/10/04 11:47:25

美 유권자 절반 이상 "트럼프 확진, 대선 영향" 응답

'바이든 투표 의향 ↑' 응답 많지만 공화당 동정론 ↑

공화당원 78%는 트럼프 건강 걱정한다고 답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유권자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턴트가 폴리티코 의뢰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의 월터리드병원 이송 발표 직전인 지난 2일 오전(현지시간) 등록 유권자 905명에게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오차범위 ±3%)에 따르면 이같이 집계됐다.

응답자 33%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응답자 2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커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과 투표 성향과는 무관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1%였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투표 성향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53%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라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응답자 60%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대한 반응은 지지정당에 따라 상이했다.

공화당원들은 슬프거나(55%), 우려됐다(51%)는 응답이, 민주당원들은 관심이 없다(41%), 기뻤다(40%)는 응답(복수 설문)이 다수였다.

민주당원 46%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공화당원 78%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한다고 했다.

모닝컨설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도 미국인의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긴급 여론조사에는 54%가 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달 25~27일 응답률 53%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모닝컨설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이 향후 미국 선거운동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응답자 58%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대면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대면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도 47%에 달했다.

그러나 오는 15일로 예정된 2차 방송토론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응답자가 43%로 가장 많았다. 취소 또는 연기돼야 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다만 응답자 56%는 차기 방송토론이 화상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대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자는 30%에 불과했다.

한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2주간 평균 전국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간 격차가 가장 적었던 때는 지난 1월14일 4%포인트, 가장 컸던 때는 6월23일 10.2%포인트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17일~30일 평균치인 현재 격차는 7.2%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던 때는 단 한 번도 없다.

1차 방송토론 직후 실시된 지지율 조사들도 바이든 후보의 대세론을 반증했다.

CNBC/체인지리서치가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 전국 유권자 7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3.47%포인트)에서 53%가 바이든 후보가 토론을 더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지지율 조사(925명, 오차범위 ±3.22%포인트)에선 바이든 후보가 54%, 트럼프 대통령이 41%를 받아 13%포인트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CNN/SSRS 조사(568명, 오차범위 ±6.3%포인트)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60% 토론을 더 잘했다고 평가받아 28%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과 큰 차이를 보였다. CBS(1039명, 오차범위 ±3.4%포인트)조사에선 바이든 후보 48%, 트럼프 대통령 4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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