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여행 취소·연기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중
"어른이니까 놀러가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냐"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에서 긴급한 목적이 아닌 여행을 목적으로 외교장관의 배우자가 출국한 것이 적절한 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KBS는 강 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전 교수가 요트 구입과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출국 전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국에서 요트를 구입해 카리브해까지 항해할 계획이라고 적었다.
이 전 교수는 "유럽에 있는 뉴욕 알루미늄 보트 '캔터51' 선주의 답이 왔다. 10월 3일에 보자고 한다"며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항해 준비 계획을 적었다. 캔터 51은 캔터라는 회사에서 만든 51피트, 약 15m 길이의 세일링 요트다.
이 전 교수는 KBS 취재진이 '강 장관이 혹시 뭐라고 안그러셨냐'고 묻는 질문에 "서로 어른이니까. 놀러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에 있는 사람 가족인데 부담이 안 되냐'고 묻는 질문에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을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3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이 기간 중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적 유행(팬데믹·Pandemic) 선언과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지속 등을 감안해 지난 3월부터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에 준하는 경보를 7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여행 취소를 권고한 상황에서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꼭 필요한 사유가 아닌 수억 원대로 추정되는 요트 구매를 위해 출국하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교수는 "하루 이틀 내로 코로나19가 없어질 게 아니다"라며 "매일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3월 정기재산변동에서 배우자가 2500만원 상당의 세일링 요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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