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입장 모호…"방역에 방해되지 않으면 뭘로 막나"
의원 상당수는 옹호…"총리가 협박", "차량 막는 건 폭력"
외연 확장 노력에도 지지율 21%, 총선 참패 직후와 비슷
핵심 지지층인 태극기 세력 완전히 외면하기는 힘들어
"김종인은 중도 확장 전략, 주호영은 당 현실 반영한 것"
지도부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부터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집회에 대해 "총리가 위협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나"면서도 "(정부는) 왜 그렇게 강경책을 쓰나"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집회를 차량 시위로 전환하는 방식에 대해 "방역과 교통에 방해되지 않으면 헌법상 권리인 것을 무엇으로 막나"며 사실상 제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드라이브 스루'인데 막을 이유가 무엇이 있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지난 28일 질병관리청과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를 인용하며 "광화문 집회 때문에 코로나가 재확산됐다는 정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국무총리와 경찰청장이 차량 집회자 현장 검거, 운전면허 정지를 운운한 것은 대국민 협박"이라고 강하게 맞섰다.
이외에도 성일종 최고위원은 "차량 행진까지 막는 것은 방역을 핑계로 공권력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드라이브 스루 집회가 코로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 그 차량시위 집회가 왜 면허 취소 사유인가"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 하에서 중도층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에도 요지부동인 지지율을 고려했을 때, 국민의힘이 핵심 지지층인 광화문 세력을 완전히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9월 4주차(22~24일) 국민의힘 지지율은 21%로, 4·15 총선 참패 직후(22%)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집회의 형식보다도 그 곳에서 나오는 과격한 구호가 지금까지 쌓아온 중도 확장 전략에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를 걱정할 것"이라며 "주호영 원내대표는 소위 태극기 세력에 대해 당이 아주 무시를 할 수는 없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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