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첫 美대선 토론…'약세' 트럼프, '눌변' 바이든 꺽고 반등?

기사등록 2020/09/29 17:02:55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첫 토론회가 오는 29일 오후 9시(현지시간)부터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30일 오전 10시부터다.

28일 미국 공영 NPR과 AP통신,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첫 토론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이력 ▲연방대법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경제 ▲미국 도시에서 인종과 폭력 ▲선거 청렴성 등 6개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토론 주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동 후원하는 비영리법인 '대통령 토론위원회(CPD)'가 발표했다. 각 주제별로 15분간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각 주제별로 각각 2분간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상대 후보와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토론 사회는 폭스뉴스 진행자인 크리스 윌리스가 맡는다. 윌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보수 매체 폭스뉴스 소속이지만 이른바 '돌직구' 언행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도 토론회 사회를 맡은 바 있다.

우선 두 후보 이력을 보면 비주류와 주류의 대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정치권의 변방에 있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고향인 델라웨어주를 대표해 연방 상원의원을 40년 가까이 역임했고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는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연방대법원 주제에서는 '진보의 아이콘'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 지명 문제가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에게 지명권을 넘겨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구에도 보수 성향 에이미 코니 배럿(48) 제7연방 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한 뒤 신속한 인준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과 무능 때문에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인명손실이 발생했다는 바이든 후보의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발원지격인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제한한 것 등을 언급하며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주제에서도 부자 감세, 무모한 무역전쟁,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최근 100년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는 바이든 후보의 공세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경제 호황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어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도시에서 인종과 폭력 주제에서는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태 이후 일부 도시에서 지속되고 있는 폭력을 수반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폭력 시위대를 비난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합 대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선거 청렴성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를 비난하며 뚜렷한 증거 없이 '선거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고 패배시 선거 불복 또는 평화적 정권 이양 거부를 시사한 것이 중점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선거 합법성을 흔들려는 시도라고 비난한 바 있다.

AP통신은 첫 토론회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간 극명한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선거운동 제약은 토론회의 중요성을 높였지만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로 부동층은 역대 선거 대비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AP는 토론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맞춰질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다만 달변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토론회를 토론에 능숙하지 않는 바이든 후보에게 타격을 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아들의 부패 의혹 등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침체를 언급하며 '팩트 체크(사실 확인)'로 맞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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