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의대생 국시 재응시, 전향적으로 허용돼야"

기사등록 2020/09/29 13:35:45

"학생들이 의사 파업 희생양 되어선 안돼"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29일 의사 국가고시(국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전향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학생들이 의사 파업의 희생양이 되도록 방치하는 것 또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의협은 그동안 한의계가 적극 추진한 한방 첩약 급여화 사업 등이 포함된 정부의 4대 의료정책을 반대하며 파업을 벌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립각을 세워 온 바 있다.

한의협은 지난 의사 파업과 관련해 "이번 파업은 의사의 의료 독점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었을 뿐"이라며 "그 독점권을 지키기 위해 총궐기를 추동한 의협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과대학생들만 유급과 국시 미응시로 인한 불이익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해있는 현재의 상황은 크게 잘못됐다" 말했다.

이어 "특히나 의사 증원 문제가 의사 파업의 중요한 이유였다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의대생들의 국시 재응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당사자는 의대생들이 아니라 의협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와의 합의에 의해 구성될 협의체는 의료계 구성원들 뿐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구성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 국시를 거부했던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은 지난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기자단 설명회에서 "여러 국가시험과의 형평성, 공정성, 국민의 수용성을 볼 수밖에 없다"며 국시 재응시는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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