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0% 수수료 확대' 반발에 韓 콘텐츠 지원으로 달래기(종합)

기사등록 2020/09/29 11:28:20

기존 앱 내년 10월부터…신규앱 내년 1월20일부터

국내 모바일 앱·콘텐츠 가격에도 영향 미칠 듯

1억달러 규모 'K-reate' 프로그램 운영…달래기로 풀이

[마운틴뷰=AP/뉴시스] 2016년 6월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모습. 2020.08.1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구글이 내년부터 자사 앱 장터에서 팔리는 모든 앱과 콘텐츠 결제 금액에 30%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안을 강행한다.

구글은 29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구글플레이를 통해 배포되는 앱 중 디지털 재화에 대한 인앱결제(IAP)를 제공하는 앱은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플레이에 새롭게 등록되는 신규앱은 내년 1월 20일 이후, 기존 앱은 내년 10월부터 구글플레이 인앱결제가 의무 적용된다.

구글 측은 "구글플레이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는 거래 유형을 다룬 정책이 조금 더 명확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의 단어 표현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앱에서 디지털 재화를 판매하는 모든 개발자는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함을 결제 정책에 보다 명확한 표현으로 밝혔다"고 했다.

구글은 현재 게임에만 인앱결제를 강제 적용하고 다른 앱에서는 자체 결제 수단을 일부 허용해줬다. 하지만 내년부터 구글플레이에서 결제되는 모든 금액에 30% 수수료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앱과 콘텐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플레이가 수수료 30% 정책을 적용하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모바일 생태계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모바일 앱 개발·서비스 업체가 플랫폼 업체에 내는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해왔다. 구글이 모든 앱에 30% 수수료를 부과하면 구글 OS가 탑재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동영상, 음악, 웹툰 등 콘텐츠 이용료도 20∼30% 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글은 30% 수수료를 앱 개발과 시험, 시스템 유지·관리, 개발자 지원 등에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구글은 이날 긴급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한국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 발전을 위해 향후 1년간 1150억 원(1억 달러) 규모의 ‘K-reate’(크리에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앱결제 30% 수수료 적용으로 사용자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상황을 염두하고 달래기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구글에 따르면 크리에이트 프로그램은 한국 디지털 콘텐츠 앱 개발사의 창의성과 발전 가능성을 응원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 앱 생태계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글은 크리에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웹툰, 웹소설,  음악 스트리밍, 이북(e-Book) 등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사에 대한 지원은 물론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에게 가격 인하를 포함한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큰 혜택은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K-유저’에게 제공된다. 구글플레이는 ‘K-유저'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보다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펼친다. 웹툰, 웹소설, 음원 스트리밍 등에 대한 할인 혜택 및 다양한 구글플레이 포인트 적립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이번 크리에이트 프로그램은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이었던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창구 프로그램’에서 더 나아가 유저까지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대폭 확대했다.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대한민국은 왓챠, 토도수학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자랑스러운 디지털 콘텐츠 개발사를 배출한 진정한 혁신 국가"라며 “구글은 크리에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디지털 콘텐츠 앱 개발사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유저 또한 훌륭한 디지털 콘텐츠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관계자는 "1억 달러 프로그램을 통해 영세사업자들이 구글플레이와 함께 규모있는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 사용자들에게 디지털콘텐츠 구매장벽을 낮추고 컨설팅 마케팅 지원을 할 예정이다. 디지털생태계에 가장 도움되는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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