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2016년과 미국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모두 각 750달러(87만원)를 연방 개인소득세로 냈다고 27일 보도한 직후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코언은 진보 성향으로 트럼프의 나팔수 폭스 뉴스 채널과 대비되는 MS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750달러를 낸 해 나는 300만 달러(35억원) 넘게 냈다. 증명할 수 있다. 세금 포탈이라기보다는 소득 누락에 가까운 내가 36개월 징역이니 신문에 난 숫자들을 보건대 트럼프는 360년 형 감"이라는 것이다.
360년은 36개월의 10배가 아닌 120배에 해당된다.
타임스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트럼프 개인의 소득 및 납세신고서와 트럼프 기업 회계 자료를 공기관 소속 취재원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해서 작성한 단독 기사에는 많은 돈 숫자가 나오지만 '2016년과 2017년 연방 소득세 단 750달러' '최근 15년 중 10년 동안 소득세 한 푼 안 내' 만큼 귀에 쏙들어 오는 명쾌하고 놀라운 구절은 없다.
750달러는 미국서 어느 정도의 돈인가. 올 8월 기준 미국 관리자급 아래 임금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25달러에 약간 못 미친다. 750달러는 25달러 시급의 30시간 분이며 미국 근로자의 1주일 평균 근로시간이 34시간이니 1주 동안 보통 노동자가 번 돈이라 할 수 있다. 자기 재산이 30억 달러가 넘는다고 자랑하고 대통령 연봉으로 40만 달러를 받는 트럼프가 내는 세금이 이 정도인 것이다.
물론 미국서도 연방 개인소득세를 한 푼 안 내는 근로자가 46%로 최근의 한국과 비슷하다. 그래도 연방 소득세를 내는 납세자의 평균 납세액이 1만2000달러(1300만원)가 넘는다고 한다. 트럼프의 750달러는 이 평균치의 몇 퍼센트나 될까.
미국인이 연방 정부에 내는 개인소득세는 올해 경우 총 1조8000억 달러(2000조원)로 연방 예산 총수입의 40%를 차지한다. 트럼프가 올해는 750달러 이상을 내 이 1조8000억 달러에 얼마나 기여했을지 궁금하다.
한편 코언이 언급한 트럼프의 360년 징역형과 관련해 트럼프가 대선에서 낙선하고 별별 수를 다 동원해도 내년 1월20일 정오를 기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되면 트럼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독한 뉴욕시 검찰의 형사 재판 및 엄청난 빚 독촉장일 수 있다. 거기에 뉴욕 타임스 세금 기사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코언의 '360년 형'도 단순 비유의 수치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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