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 직후 독일은 가동중인 30기에 가까운 핵원자력 발전소를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연히 원전에서 이미 생산된 방사능 핵폐기물 중 가장 위험한 고준위 폐기물을 '영원히' 어디에다 저장할 것인가의 문제가 대두됐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3년 전 의회는 과학에 바탕을 둔 장소 선정 방침을 정했다.
28일 독일 폐기물관리기구(BGE)는 과학적 입지 탐색의 첫 작업으로 보고서를 펴내면서 지질학적으로 핵폐기물을 저장하는 데 문제가 없는 90개의 지역을 일일이 거명했다. 그런데 지역 한 곳만 해도 굉장히 넓어 90개 지역을 다 합하면 35만㎢ 독일 총면적의 54%에 걸치게 된다.
방폐장 장소 및 부지 선정은 정치적으로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도시 이름을 거론할 단계는 한참 멀었다. 최종 장소 선정은 2031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독일의 새 방폐장은 2050년부터 사용하게 된다. 이 방폐장은 약 1900개 컨테이너에 들어있는 핵폐기물을 '100만 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1900개 컨테이너 폐기물은 독일의 총 핵폐기물의 5%에 불과하지만 방사능의 99%를 안고 있는 고준위급이다.
10년이 더 걸릴 방폐장 선정 작업의 첫 발로 광범위한 적정 지역을 발표한 BGE의 슈테판 슈튜트 의장은 "독일의 지질은 남북으로나 동서로나 핵폐기물 저장에 매우 좋아 방사능이 아주 높은 폐기물을 최고의 안전도로 최후 보관하는 부지 한 곳을 찾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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