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 美주지사 "한국 진단키트 만족"…'불량' 보도 반박(종합)

기사등록 2020/09/22 17:50:13

랩지노믹스 키트…호건 주지사, 4월 50만개 공수

메릴랜드대 "수용 가능하고 만족스러워"

코로나19·독감 다면검사 전환 과정 해프닝인 듯

[서울=뉴시스]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오른쪽)가 20일(현지시간) 한국으로부터 50만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할 수있는 키트 5000개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수입한 키트들은 18일 공항에 도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계 미국인 아내인 유미 호건(왼쪽)이 큰 역할을 했다. 2020.04.2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지난 4월 미국 메릴랜드가 한국에서 수입한 랩지노믹스(LabGenomics)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가 정확성이 떨어져 사용을 중단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주(州) 정부와 대학 연구소가 이를 공식 반박한 것으로 2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한국 외교부에 보낸 성명에서 "지난 60일 동안 우리는 아무 문제 없이 2개의 실험실에서 20만개 이상의 랩지노믹스 검사를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해 왔다"며 "우리는 CIAN(프레더릭에 있는 진단검사소)과 주 공중보건 실험실에 랩지노믹스 검사 키트를 배치해 매일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볼티모어 메릴랜드대(UMB)와 함께 독감 시즌에 대한 계획의 일환으로 코로나19와 독감을 다중 검사하도록 전환하는 것을 논의해 왔다"며 오해에서 빚어진 보도라고 해명했다.

이어 "주 정부는 록펠러 재단과 함께 초당적인 주간(州間) 검사의 일환으로 신속한 항원 검사를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러 개의 연구실, 동시 접근법, 검사기의 전략적 비축은 모두 메릴랜드의 성공적인 장기 검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메릴랜드대 역시 "랩지노믹스 코로나19 키트가 받아들일 만한 것이라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며 "수용 가능하고 만족스러운 진단 키트"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독감 시즌을 맞아 코로나19와 독감 A·B형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도록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랩지노믹스 키트는 설계상 이 기능을 수용하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검사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CDC 검사법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랩지노믹스는 "메릴랜드 주 정부로부터 사실 무근이라고 확인 받았다"며 "우리 진단 키트로 독감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지 검사를 했는데 마치 위양성(가짜 양성반응)이 발생한 것처럼 현지에서 잘못 기사화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해당 키트는 코로나19를 검사하기 위한 것으로, 독감 바이러스는 검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볼티모어 선'은 지난 18일자 보도에서 한국산 랩지노믹스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며 대부분의 실험실이 이 키트 사용을 중단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요양원에서 한꺼번에 3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을 이상히 여겨 재검사한 결과 대부분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는 지난 4월 900만 달러(약 104억7000만원)를 주고 이 키트 50만개를 공수해 갔다. 당시는 미국에서 진단 키트가 한창 부족했던 때로, 호건 주지사는 당시 "한국에 빚을 졌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현지 WBALTV 볼티모어에 따르면 메릴랜드는 선적 비용 46만4386달러, 업그레이드 비용 250만 달러, 실험실 확장 비용 250만 달러 등까지 약 1500만 달러(약 174억5100만원)를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기준 50만개의 진단 키트 중 메릴랜드대 실험실에서 13만8000여개, CIAN 진단소에서 7만2000여개가 각각 사용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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