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봉쇄 공포에 증시 폭락…74조원 증발

기사등록 2020/09/22 10:13:13

런던 시장 "새로운 코로나19 규제 필요"

대규모 봉쇄 전망…석 달만에 최대 낙폭

[런던=AP/뉴시스]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두 번째 봉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가 폭락했다. 21일(현지시간)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8%(202.76포인트) 하락한 5804.29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 '공군 대전략'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0.9.2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두 번째 봉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가 폭락했다.

21일(현지시간)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8%(202.76포인트) 하락한 5804.29에 장을 마감했다. 가디언은 석 달여 만에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증발한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만 500억 파운드(약 74조5600억원)에 달한다.

이날 런던의 사디크 칸 시장은 지역 의회 대표,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논의를 마친 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코로나19 규제를 마련하는 방안을 중앙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칸 시장은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정부에 가능한 빨리 이 계획을 실행하자고 요청할 것"이라며 "내일(22일) 아침 보리스 존슨 총리와 이야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이동금지령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칸 시장은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영국은 코로나19 검사 체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더 큰 규모의 봉쇄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고 발언했다.

미국 투자전문회사 'VTB 캐피털'의 닐 매키넌 글로벌전략가는 "다수의 경제 분석가들은 두 번째 이동금지령이 시작된다면 주요 경제는 재앙을 맞을 것이다. 지난 몇 달 동안의 회복세도 수포가 된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3월23일을 시작으로 5월13일까지 전역에 이동금지령을 발동하고, 엄격한 봉쇄 조처를 이어갔다. 이 두 달간 영국의 경제 활동은 25%가 줄어들었다고 공영방송 BBC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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