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마지막날 秋 결국 폭발…"세 치 혀, 억지·궤변"

기사등록 2020/09/17 18:17:37

野, 아들 휴가에 딸 관련 의혹 등 집요하게 제기

秋 "남편도 통화한 적 없다…수사 결과 기다릴 뿐"

與 "상식적으로 누가 민원실에 전화해 청탁하나"

정 총리 "원래 청탁은 은밀하게…매우 억울할 것"

秋 결국 격앙 "몇 달 동안 부풀려…무한 인내해"

"그 며칠 휴가받으려고 무릎수술 받았단 거냐"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지 않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한주홍 문광호 기자 = 여야는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연장 의혹 공방을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은 '엄마 찬스' '장관 소환'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하며 문제 제기에 화력을 집중했고, 여당 의원들은 그간 제기된 의혹들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엄호에 나섰다. 거듭된 의혹 제기에 추 장관은 결국 야당 의원과 충돌했다.

이날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추 장관에게 "국방부 내부 문건에 의하면 당시 아들 직속 상관이었던 지원반장 면담기록에 '부모가 민원을 넣었다'고 돼 있다. 장관과 부군(남편)이 직접 민원을 넣은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고 제 남편도 민원을 넣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일축했다. 추 장관의 아들 서씨가 군 복무 당시 휴가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민원실에 청탁성 전화를 했다는 야권의 의혹과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도 추 장관을 겨눴다. 그는 "누구는 엄마찬스로 특별한 휴가와 보직 청탁을 했다"며 "장관님, 이런 상황이 답답하고 억울하죠? 이게 다 모략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추 장관은 "모략인지는 모르겠고, 언론 보도를 통해 짐작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신속한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수사 지휘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피고발인의 입장인 만큼 보고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17. photo@newsis.com
추 장관은 계속된 질문에 "가정을 전제로 해서 자꾸 여론을 만들어가는데, 대정부질의와는 상관이 없지 않겠는가"라며 "신속한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응수했다.

최 의원은 추 장관 두 딸 관련 의혹도 거두지 않았다. 그는 둘째 딸 프랑스 유학비자 발급과 관련해 "혹시 외교부 직원이 (합격증) 원본을 구해줬느냐"고 물었다. 당시 합격증 원본이 없어 비자 발급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외교부 측이 청탁을 들어줬을 거라는 의혹에 기반한 질문이었다.

추 장관은 "(합격증 원본은) 본인이 아니면 외교부 직원이 구해줄 수가 없죠"라며 "결국 늦게 비자 발급을 받아서 학교 기숙사도 놓치고 수강 신청도 놓쳐서 아이는 한 학기 동안 온갖 고생을 다 하다가 유학을 실패하고 되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첫째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정치후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거 아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그럼 딸 가게에서 공짜로 먹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송기헌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9.17. mangusta@newsis.com
당정은 야당 의원들의 이러한 의혹 제기에 적극 방어했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질의응답에서  "(휴가 연장) 과정상에서 부당한 청탁인지, 민원인지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어제 국방부 장관 청문회를 보니까 국방부 민원실 안내 시스템의 통화 내용이 다 녹음된다고 그러더라"라며 "상식적으로 녹음이 다 되고 있는데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해서 부당한 청탁을 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정 총리도 "청탁은 보통 민원실에 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겠다"라며 남 의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같은 당 송기헌 의원도 "이 사건에 관한 모든 당사자들의 진술 내용을 다 보더라도 청탁이라는 내용은 없다. 객관적인 사실은 문의를 했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민원실로 아니면 담당자에게 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민원실에 (민원) 넣은 거야 대한민국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니까 비난의 여지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원래 청탁이라고 하는 것은 은밀하게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추 장관으로서는 매우 억울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이 문제는 이미 검찰에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왈가왈부한다고 해서 시시비비가 가려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또 마땅히 우리가 챙겨야 될 일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야당에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추 장관은 결국 폭발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저희가 제기하는 의혹을 부인하느냐"고 재차 따지자 "공익제보를 받아들이는 기관이나 의원도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의혹에 자꾸 의혹을 붙여 눈덩이처럼 커져 왔는데 억지와 궤변은 제기한 쪽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17. photo@newsis.com
김 의원이 "장관이나 남편이 (민원실에) 전화 안 했다는 것 책임질 수 있느냐"고 재차 묻자 추 의원은 "어떤 책임을 지나, 의원 측의 억지와 궤변은 책임지겠나"라고 쏘아붙였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서로 존중해서 해달라"며 중재에 나섰으나 김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군 입대 몇 달 전에 축구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보도됐다고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추 장관은 "제 아들이 그 며칠의 휴가를 더 받기 위해서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했다는 취지로 질문을 하는 건가. 그거 책임질 수 있나. 이 국정 단상에서 그런 의혹 제기를 해서 국민이 오해하게 하는 데 대해 의원께서는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김 의원이 "검찰이 장관을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던데 소환하면 응할 거냐"고 받아쳤고, 추 장관은 "그게 바로 정쟁이고 정치 공세라고 하는 것"이라고 재차 맞받았다. 김 의원도 "피고발인의 경우 소환에 응하는 것이 국민의 기본적 자세 아닌가"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추 장관은 김 의원이 질의를 그만하겠다고 하자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은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하고는 단상에서 내려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hong@newsis.com, moonlit@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