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미애 폭로전 효과 보나…'이남자' 움직였다

기사등록 2020/09/10 15:47:57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민주와 0.9%p차

20대·남성·서울 모두 국민의힘이 앞질러

秋 아들 병역 특혜, 윤영찬 논란 등 영향

"선별지급, 거리두기 연장 피로감도 작용"

[서울=뉴시스] 리얼미터 9월 2주차 정당 지지도 (자료 = 리얼미터 제공)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성진 기자 = 국민의힘이 '추미애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했다. 특히 군 병역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남자(20대 남성)'들이 크게 움직였는데, 민주당에서 대거 이탈했고 통합당에서는 상승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9월 2주차 주중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에서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1.8%포인트 상승한 32.8%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4.1%포인트 하락한 33.7%였다. 통합당과 민주당 지지율 격차는 0.9%포인트로, 4주 만에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국민의힘은 20대, 남성에서 모두 민주당을 앞질렀다. 국민의힘은 20대에서 전주 대비 무려 8.9%포인트가 올라 36.4%를 기록했다. 또 남성의 37.1%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이는 전주보다 3.7%포인트가 오른 수치다. 국민의힘은 20대(민주당 27.7%), 서울(국민의힘 37%, 민주당 32.3%), 남성(민주당 29.9%)에서 모두 민주당을 제쳤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경기인천(전주 대비 5.9%포인트↑), 중도층(3%포인트↑), 자영업자(6.3%포인트↑) 등에서도 모두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호남(4.3%포인트↓), 남성(8.9%퍼인트↓), 50대(11.1%포인트↓),  자영업(6.2%p포인트), 중도층(4.2%포인트↓)과 진보층(4%포인트↓) 등 대부분의 계층에서 하락했다.

[과천=뉴시스] 이영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0.09.10. photo@newsis.com

리얼미터는 추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논란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20대와 남성의 민심 이반을 촉발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국민의 힘의 폭로전이 당 지지율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전까지 집권 여당의 실책 속에 국민의힘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른바 '가마니 전략'을 통해 반사이익을 얻었다면, 이번 추 장관 관련 폭로는 국민의힘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지지율 상승과 연관성이 높을 거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리얼미터는 이번 지지율 변동에는 추 장관 아들 논란 외에도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메시지 논란'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통신비 지원 논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른 피로감 급증과 민생 불안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특히 재난지원금 선별지급과 관련해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한 걸 보면 선별지급이 '보수의 프레임'이라는 게 확실하게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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