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백(望百) 넘긴 서재원 옹 ‘장수지팡이’ 1000개 기증

기사등록 2020/09/09 12:49:22 최종수정 2020/09/09 13:01:53

5년간 은행나무 등 사용 지팡이 4700여개 제작 선행

[보은=뉴시스] 김재광 기자 = 망백(望百)을 넘어 상수(上壽)를 바라보는 충북 보은군 산외면 거주 서재원(93) 할아버지가 장수지팡이 1000개를 만들어 9일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에 기증했다.(사진=보은군 제공)2020.09.09 photo@newsis.com
[보은=뉴시스]  김재광 기자 = 망백(望百)을 넘어 상수(上壽)를 바라보는 충북 보은군 산외면 거주 서재원(93) 할아버지가 장수지팡이 1000개를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에 기증했다. 

9일 보은군에 따르면 서 할아버지는 이날 충북지역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써달라며 장수지팡이를 전달했다.

80세에 짚공예를 시작한 서 할아버지는 3년만인 2011년 쌀 항아리를 만들어 관광·공예상품공모전에 출품해 입상할 정도로 손재주가 좋았다. 하지만 노환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의사소통이 어렵고, 목과 허리가 아파 짚공예를 중도 포기했다.

그는 자신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2015년부터 지팡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기증한 지팡이는 4700여개에 이른다.
올해 초 암수술을 받아 몸은 더 쇠약해졌지만 틈틈이 지팡이를 만들어 기탁했다.

 노인회에 기증한 지팡이는 손잡이와 지팡이 대를 단단히 조여 이음새가 잘 부러지지 않도록 보완했다.  

 서 할아버지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도 쉬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지팡이를 만들었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지팡이를 만들어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나눠주겠다"라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는 이날 서 할아버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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