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풍 '하이선' 직격탄...국가정원 침수·대규모 정전(종합)

기사등록 2020/09/07 15:42:31

울산 총 3만7664가구 정전 피해...현대차 5공장도 멈춰

울산대교, 아산로 교통통제...배, 사과 등 낙과피해 발생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의 북상으로 울산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7일 오후 중구 태화강 둔치가 물에 감겨 있다. 2020.09.07.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울산에 제 10호 태풍 '하이선'이 강타하면서 태화강 국가정원이 침수되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울산에는 평균강수량 127.8㎜을 기록했다.

지역별 강수량은 ▲삼동 208.5㎜ ▲두서 178㎜ ▲매곡 139.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전 8시 40분을 기해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홍수주의보는 낮 12시 10분 해제됐지만, 한때 태화교 수위가 최대 4.45m까지 오르면서 태화강 국가정원 일부가 침수됐다.

침수피해가 발생한 곳은 국가정원 내 남구 산책로 약 3km와 무궁화 정원 1km, 오산광장, 실개천 등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화교 수위가 4.9m 이상이 되면 수생식물원부터 대나무생태원까지 침수된다.

이밖에 성남동공영주차장은 태화교 수위가 4m, 태화교하부주차장은 4.08m가 되면 물에 잠겨 이번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태화교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때 5.66m로 최고 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7일 오전 7시 15분께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서는 강풍에 간판이 쓰러져 소방당국이 긴급조치에 나서고 있다. 2020.09.07.(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강풍에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27분께 북구 화봉동에서 떨어진 간판을 수습하던 시민 3명이 다쳤다.

또 오전 8시 54분께 동구 방어동 KCC울산공장 안에 있던 컨테이너가 쓰러지면서 유리창이 파손돼 1명이 다쳤다.

오전 8시 10분께는 남구 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떨어진 낙하물을 처리하던 경찰관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얼마전 울산을 휩쓴 제 9호 태풍 '마이삭' 때 처럼 곳곳에 정전피해도 속출했다.

울산시 재난대책본부에 접수된 정전피해는 총 3만 7664가구에 달했다.

오후 2시 기준 987가구는 복구 됐으며, 나머지 3만 6667가구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태풍으로 제네시스 G90·G80·G70, 투싼, 넥쏘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이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정전돼 생산라인이 멈췄다.

곧바로 전기가 들어왔지만 잠시 라인을 멈추고 설비 점검 등을 진행한 뒤 재가동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울산5공장 인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도 정전돼 복구작업을 벌였다.

월성원전 2,3호기는 낙뢰로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터빈 가동이 중단됐다.

다행히 현재는 출력 100%로 모두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울산시는 파악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의 북상으로 울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울주군 온산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09.07.  bbs@newsis.com


폭우가 몰아치면서 침수로 인한 도로통제도 발생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오전 8시 50분께 아산로 양방향의 차량 진입을 제한했다. 

온산수질사업개선소 교차로와 입암교차로, 운문터널, 삼동로 하잠마을 입구, 번영교 북단 하부도로 등 지점도 폭우로 통제됐다.

또한 이날 오전 7시 30분 강풍 위험으로 울산대교 양방향 진입이 전면통제됐다.

거세 바람에 김포와 제주를 출발해 울산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기 3편도 결항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지역 농가에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배 87ha(피해율 20~90%), 사과 1ha(피해율 20~70%), 단감 1ha(피해율30~50%) 등 과수낙과가 발생했으며, 벼 침수는 18ha로 집계됐다. 

한편 울산시 재난대책본부에 이날 오후 2시 기준 접수된 시설물 피해 건수는 모두 149건이다. 도로와 주택가 침수도 약 50건 접수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태풍 피해 복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3일 오후 울주군 서생면 배밭에는 수확을 앞둔 배들이 강풍으로 떨어져 있다. 2020.09.03.  bb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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