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창설된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만 210개국
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2006년 시작
아시안게임에선 2018년부터 정식종목 채택
9월4일은 법정기념일인 '태권도의 날'이었다. 1994년 9월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한다.
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선을 보였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결실을 맺었다.
우리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 보는 건 대부분 겨루기(대전)다. 태권도를 시작할 때, 익히는 품새는 수련의 의미가 강하다.
품새는 공격과 방어의 기본 기술을 연결한 연속 동작으로 태극 1~8장, 고려, 금강, 태백, 평원, 십진, 지태, 천권, 한수, 일여 등이 있다.
기술 체계를 수련하는 의미에서 경쟁 개념이 본격화됐다.
2006년 제1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올림픽에선 아직 정식종목에 채택되지 못했다.
◇품새 경기 방식
품새 경기는 수련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공정하고, 통일성 있는 운영이 중요하다. 기술의 규격화를 통해 채점, 순위를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리듬체조, 피겨스케이팅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품새는 가로·세로 각 12m의 경기장에서 열린다. 5심제 또는 7심제로 운영하는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7심제로 치러졌다.
심판 7명 중 최고점과 최하점을 뺀 5명의 평균을 점수로 해 순위를 정한다. 크게 공인 품새(고려·금강·태백·평원·십진), 새 품새(비각·나르샤·힘차리·새별), 자유 품새로 구성된다.
공인 품새와 새 품새는 채점에서 정확도와 표현력의 비율이 4대6이다.
정확도는 국기원이 규정한 기본 동작과 각 품새 동작의 시행이 얼마나 정확한지 본다. 동작과 동작의 연결 과정에서 중심이동의 안정성과 자세의 균형 등도 채점 대상이다.
자유 품새는 기술력과 연출력으로 평가하는데 비율이 6대4이다.
기술력에선 특히 발차기 난이도에 대한 배점이 높다. 배정된 6점 중 5점이 여기서 주어진다. 뛰어 옆차기, 뛰어 앞차기, 회전 발차기, 연속 발차기, 아크로바틱 동작이 각 1점이다.
나머지 1점은 동작의 정확도 및 완성도로 평가한다.
창작한 품새의 창의성, 조화, 음악 및 안무, 기의 표현이 연출력의 평가 항목이다.
규정에 없는 동작을 하거나 규정 동작을 하지 않으면 감점이다. 시선이 잘못됐거나 동작을 3초 이상 멈췄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경기 중 두 발이 경기장을 벗어났을 경우, 기합을 넣지 않았거나 다른 동작에서 기합을 넣었을 경우, 발바닥 이외에 신체 일부분이 바닥에 닿을 경우도 감점 요인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조정원 총재가 수장으로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은 태권도 세계화와 대중화, 다양화를 위해 2006년부터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 총 57개국 400여명이 참가해 가능성을 확인했고, 2014년까지 매해 열렸다.
2015년 베트남 대회가 취소된 이후, 2016년 페루 대회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대만에서 열린 2018년 대회에선 역대 최다인 59개국 1200여명이 참가했다.
아시안게임에선 2년 전인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열렸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총 4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했다.
한국 남자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석권했고, 여자는 개인전에서 동메달,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강민성이 우승해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화의 중심 WT…회원국 210개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맹단체인 세계태권도연맹(WT)은 태권도의 국제화, 대중화, 올림픽 정식종목 지위 유지 등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별세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의 주도로 1973년 창설돼 1980년 IOC의 정식 승인단체가 됐다.
회원국 수는 210개국으로 국제 스포츠 네트워크가 상당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11개국이다.
2004년 조정원 현 총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태권도가 7회 연속 올림픽 정식종목 지위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패럴림픽에선 사상 처음으로 태권도(겨루기)가 정식종목으로 열린다. WT는 품새경기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도 장기적인 목표로 삼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문 약칭이 원래 WTF(World Taekwondo Federation)였으나 비속어를 연상한다고 해 지금의 WT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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