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대 '최고'

기사등록 2020/09/03 06:00:00

감정원 8월 서울 아파트 매매지수 112.6

서초구와 강남구 제외한 23개구 '최고치'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단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잇단 부동산 대책 발표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가격지수는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3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한 112.6으로 2003년 11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1월 아파트 가격을 기준(100.0)으로 가격수준과 변동률 등을 고려해 계산한다. 매매가격지수가 112.6이란 의미는 아파트 가격이 2017년 11월보다 12.6% 상승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서초구와 강남구를 제외한 나머지 23개구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초와 강남구는 지난 1월에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높았다.

지난달 매매가격지수는 송파구가 117.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양천구 116.0, 마포구 115.9, 영등포·동작구 114.6, 강북구 114.4, 용산·중구 113.8, 성동구 113.5 등이 평균을 상회하며 올랐다.

매매가격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는 반대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냉기가 감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2367건으로 7월 1만619건에 비해 77.7% 급감했다.

매물부족으로 매매호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서 눈치 보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무리해서라도 '똘똘한 한 채'를 소유하겠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곳곳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135.82㎡는 지난달 5일 27억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송파동 삼성래미안아파트(전용 126.4㎡)도 지난달 17일 15억9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나면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 126.53㎡는 지난달 10일 21억원에, 목동 목동신시가지 전용 95.06㎡는 4일 20억원에 각각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마포구 아현동 아이파크 전용 111.1083㎡와 염리동 삼성래미안 전용 114.48㎡는 지난달 19일과 5일에 16억7500만원, 14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매물부족으로 매도자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매수세는 다소 주춤해지는 분위기지만 넘치는 유동성과 아직까지 해소되지 못한 내 집 마련 수요층이 기존 주택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