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CJ문화재단의 창작지원 프로그램인 'CJ 크레이티브 마인즈' 뮤지컬 부문에 선정된 이후 2012년 8월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예그린 앙코르 쇼케이스'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2013년 1월 충무아트홀 등의 지원으로 초연한 뒤 같은 해 앙코르 공연했고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여섯 번째 시즌을 성료했다.
아기자기하고 재기발랄한 특성이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6·25 동란의 손이 닿지 않은 무인도에서 남한군과 북한군이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함께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 정겹게 그린다. 제목과 동명 곡인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비롯해 '그대가 보시기에' '꽃봉오리' 등 귀에 감기는 넘버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가 한정석, 작곡가 이선영, 연출가 박소영 등 지금은 대학로를 대표하게 된 세 명의 창작자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인다. 작품성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중소극장 뮤지컬임에도 한류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 같은 아이돌이 출연하기도 했다.
국군 대위 '한영범'과 부하 '신석구'는 성격이 난폭한 인민군 간부 '이창섭'을 비롯해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 수용소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배가 난파돼 이들과 함께 무인도에 떨어진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순호가 전쟁 후유증으로 정신을 놓자 나머지 병사들은 순호를 안정시킨 뒤 섬을 탈출하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계셔 대작전'을 펼치게 된다.
'여신님이 보고계셔 대작전'이 포인트다. 여신님이 보고 있기 때문에 맛있는 것이 생기면 나눠 먹어야 하고, 예쁜 말만 사용해야 하며, 서로을 아껴야 한다는 설정은 대립해야만 하는 주인공들의 상황에서 아이러니한 웃음을 안긴다. 사납기만 하던 이창섭이 생애 처음으로 '여신님'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고, 앙증 맞은 동작들을 할 때 카타르시스는 더해진다.
전장에 있는 군인들에게는 상상하지 못할 귀여운 율동과 노래, 행동이 잇따르면서 뮤지컬의 환상적인 면을 적극 차용한다. 여신님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렇다. 이미 과부가 된 누나를 사랑하고(석구), 고향에 남아있는 어머니를 생각(창섭)하는 각자의 사연들이 여신님에 투영되면서 환상성은 더해진다.
뮤지컬은 그러나 판타지를 현실의 피난처로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정신줄을 놓은 당사자인 순호부터 '여신님이 보고계셔 작전'을 착안한 영범까지 제 자신을 위해서만 여신을 이용하던 인물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여신님이 아닌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여신님은 반목하던 인물들이 화해를 하는 매개체가 된다.
한국관광공사 케이뮤지컬온에어(K-MUSICAL ON AIR)의 두 번째 작품이다. 1일 오후 8시 네이버 TV와 브이 라이브(V LIVE)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
케이뮤지컬온에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연이어 취소되고 있는 뮤지컬과 공연들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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