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교계에 '차별금지법 걱정 말라'고 한 文대통령 유감"

기사등록 2020/08/28 18:09:21

개신교계 "동성애에 반대할 자유 제지해선 안 돼"

文대통령 "교회 우려 잘 알고 있어, 걱정 말라"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류정호,문수석 공동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국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8.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교계의 차별금지법 우려에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답한 데 대해 정의당이 유감을 표명했다. 정의당은 차별금지법을 '21대 국회 우선법안'으로 지정해 추진하고 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2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27일 개신교계 주요 교단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대화가 나왔다고 밝혔다.

교계가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동성애에 동의할 자유는 이야기하면서 반대할 자유를 제지해선 안 된다. 이 점을 유념해 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이 "교회가 우려하는 내용을 잘 알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조 대변인은 "방역 협조와도 무관한,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 민원을 흔쾌히 응대한 대통령의 처사에 유감을 표한다"며 "문 대통령의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이 차별금지법 반대에 동의한다는 것으로 이어져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8.27. scchoo@newsis.com
그러면서 "대통령이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차별금지법에 대한 교회의 우려가 아니라 교회를 통한 집단감염에 대한 국민의 우려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바라는 국민 여러분들에게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27일 대통령 간담회에서 제기된 차별금지법 제정 우려에 문 대통령은 "차별금지법에 대한 한국 교회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동성혼 합법화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법 진행 논의 과정에서 잘 살펴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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