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상추, 열무 등 채소 가격은 평년 대비 최대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전날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10㎏당 2만6200원이다. 1년 전 9240원 대비 183.5% 비싸다. 열무 가격도 1년 전보다 34.5%, 1개월 전 대비 50% 올랐다.
대상 종가집은 24일부터 온라인몰인 '정원e샵'에서 열무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2020년 최장기 장마 여파에 따른 산지 침수 피해로 열무 수확이 부진하다"며 "열무 산지와 작업장 등에 피해가 극심해 한시적으로 열무김치류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홈쇼핑 등에선 정상 납품하고 있으며 판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상 종가집과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김치 가격을 인상했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증가로 가격 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양측 입장이다. 종가집 '시원깔끔포기김치' 3.3㎏ 가격을 5.7% 인상했다. 2만79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1600원 올랐다. 2016년 4월 이후 4년 만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비비고 김치를 선보인 후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비비고 포기배추김치' 3.3㎏은 2만8900원에서 900원(3%) 오른 2만9800원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기김치 시장에서 대상은 42.2%, CJ제일제당은 38.3%로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란히 김치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부모님 식당 하는데 상추 한 박스 가격 10만원이 넘는다" "대파 한단에 7000원이라니 채소 가격 후덜덜하다" "채솟값이 비싸지니 오히려 고기값이 싸게 느껴진다. 고기에 금상추를 싸먹는 꼴"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음식점주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샐러드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3년 장사하는 동안 폭염, 태풍 다 겪었는데 긴 장마는 답이 없다"며 "비싸게 채소 구해도 쓸만큼 양이 나오면 다행인데 쓰레기가 더 나와서 문을 닫는다"고 적었다.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B씨도 "시금치 1단에 6000원이 넘는다. 신선하지도 않고 시들고 썪은게 대부분"이라며 "코로나19에 장마, 폭염까지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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