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로라 강타, 루이지애나서 최소 6명 사망

기사등록 2020/08/28 09:27:23

87만여 가구 정전…"토네이도 1000개 지나간 것 같아"

루이지애나 강타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

우려했던 재앙적 피해만큼은 아냐

[캐머론=AP/뉴시스]27일(현지시간) 4등급 허리케인으로 미국 루이지애나를 강타한 '로라(Laura)'가 지나간 자리에 건물과 집들이 물에 잠겨 있다. 2020.8.2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Laura)'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를 강타하면서 최소 6명이 숨지고 수백 마일을 폐허로 만들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4등급으로 이날 새벽 상륙한 로라는 루이지애나에서 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나무가 주택을 덮치면서 14세 소녀와 68세 남성이 숨졌고, 발전기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24세 남성이 목숨을 일었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동안 침몰한 보트에선 또 다른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로라는 텍사스 일부도 할퀴었지만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루이지애나에선 87만5000가구의 전력 공급을 끊는 등 큰 피해를 낳았다. 종합적인 피해 상황을 집계하는 데에는 며칠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구 8만 명의 산업도시이자 카지노 도시인 레이크 찰스를 강타했다. 브로드스트리트에선 많은 건물들이 부분적으로 무너졌고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다.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거리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공항에선 비행기들이 뒤집히거나 서로 올라타기도 했다.

한 주민은 "1000개의 토네이도가 이 곳을 지나간 것 같다"며 "모든 곳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새벽에 제트엔진의 굉음을 내며 자신의 집 위를 지나갔다는 그는 "집들이 사라졌다"며 "어제는 있었지만 오늘은 없다"고 망연자실해 했다.

다만 당초 우려보다는 피해가 적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우려했던 재앙적 피해가 지속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로라는 루이지애나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 3등급으로 상륙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능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 풍속이 시속 241㎞로 기록됐다. 상륙 11시간 만에 북쪽 아칸소로 이동하면서 허리케인 지위를 잃었고 현재 열대성 폭풍으로 남았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해안지역 주민 58만 명이 대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대피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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