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美 BAE에 1억달러 규모 함포 수출 따내…국내 최초

기사등록 2020/08/26 10:00:28

방위산업청, 가치축적 제도 기반 수주 성공 첫 사례

2022년부터 10년 간 최대 106종 함포 부품 납품

[서울=뉴시스]현대위아 5인치 함포. 2020.08.26. (사진=현대위아 제공)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현대위아가 미국에 최대 1억달러 규모의 함포 부품을 수출한다. 국내 최초로 미국에 함포 부품을 수출하는 데 이어 방위산업청의 가치축적 제도를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한 첫 사례다.

현대위아는 글로벌 방위산업체 BAE시스템즈와 10년 간 최대 1억달러 규모의 함포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부터 10년 동안 5인치 함포의 트러니언 지지대 및 레버 등 최대 106종의 함포 부품을 BAE에 납품하게 된다. BAE는 전투용 장갑차/함포 등을 개발하는 세계 3위 규모의 방산업체다.

현대위아의 이번 수주는 방위산업청이 지난 2018년 절충교역 혁신 방안에 따라 도입한 가치축적 제도가 발판이 됐다.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의 협력 실적을 모아뒀다가 향후 절충교역에 활용하는 제도다.

방위산업청은 지난해 BAE와 계약하며 해외 업체에서 무기를 구매할 때 일정한 반대급부를 제공받는 '절충교역'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위아가 오랜 기간 직접 함포를 만들며 쌓은 기술력과 절충교역이 맞물려 이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위아는 해군의 주력 함포인 5인치 함포와 76㎜ 함포를 자체 기술로 제작 중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BAE와 함포 등 각종 방위산업 부품 공급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대규모 절충교역으로 함포 모듈을 대거 수출하는 쾌거를 거둘 수 있었다"며 "BAE 시스템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 향후에도 방위산업 수출을 꾸준히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위아는 지난해 도입된 절충교역 상생협력 의무화 제도에 따라 함포 모듈의 기반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중소기업 10여개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함포 모듈의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의 부품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중소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중소 협력사에 납품 금액 전액을 1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의 정책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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