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만난 정 총리 "집단휴진시 국민 불안…힘 합쳐야"

기사등록 2020/08/24 14:50:26

"K-방역, 의료진 헌신 덕…성과 한순간 무너질까 우려"

"당면한 코로나 위기 극복, 정책 대화에 뜻 합치길"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면담에 앞서 주먹 인사하고 있다.  2020.08.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지도부를 만나 "어렵고 위중한 상황이지만 의료진과 힘을 합쳐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의 파업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대집 회장 등 의협 지도부와의 면담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K-방역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만큼 우리의 대응 노력이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이러한 결과는 무엇보다 의료진 여러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국민들께서도 인내하고 적극 협조해 주신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그 불씨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방역 전선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온 성과와 평판이 한순간에 무너지지는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강행한다면 환자들은 두려워하시고, 국민들은 불안해하실 것"이라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계신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도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어제(23일) 전공의협의회와도 장시간 많은 의견을 나누고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서로 확인했듯이,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보건의료 현안정책에 대해 의료계와 열린 자세로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진정성 있는 정책 대화에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뜻을 합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은 의협이 정 총리와 여야 정치권에 긴급 간담회를 제안하고, 정 총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앞서 정 총리는 전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150분간 심야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전협은 이날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 한에서만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의협과의 회동에서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의료 현장 복귀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대 의료정책 철회를 정 총리에게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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