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전광훈 공방…"코로나 확산 방아쇠" vs "심히 유감"

기사등록 2020/08/24 14:59:04

민주 "보수진영 협조 있었다면 지금의 위기 없어"

통합 "정치적 발언 국난 극복에 바람직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8.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윤해리 기자 = 여야는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주범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을 코로나19 2차 대유행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하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 강력한 법적 처벌을 주문했고, 미래통합당은 이같은 민주당의 정치 공세가 국난 극복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박 장관을 향해 "본 의원이 판단하기에 코로나19 재확산의 가장 근본적인 첫 출발점이자 첫 방아쇠는 사랑제일교회"라며 "이번 8·15 집회에 참여한 전 목사,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차명진 전 의원도 코로나 확진으로 나타났다. 보수진영의 협조가 있었다면 지금의 위기는 없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했던 이들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사과와 반성은 한마디도 없이 한술 더 떠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명백한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자 감염병 예방법 위반 아니냐"며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배상요구와 법적인 처벌을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따졌다

민주당 김한정 의원도 "전 목사 교회 관련자들이 보건소 관계자들에게 침을 뱉고 쓰고 있던 마스크를 집어던져 방역 무력화를 위해 저항 중"이라며 "전광훈 조력자, 방조자, 비호자, 추종자가 세력화, 단체화되고 있고 반국가 반사회적 범죄집단회하고 있다. 왜 이런 부분에 대해 진작부터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역 요원들과 보건소 직원들을 복지부 장관으로서 어떻게 보호할 생각인가. 일선의 방역 요원들이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며 "방역 요원들에 대한 행패가 있고 침을 뱉고 테러에 가까운 행위가 있을 때 현장에 서십시오"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 장관은 "(전 목사 등) 특정인을 거명하는 것은 어렵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방역당국에서는 정말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법에 의거해서 상응한 조치를 강력하게 처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김한정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보건 당국이나 일선의 공무원들에 대해서 업무 집행이 힘들 정도로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그분들에 대해선 법에 의해 모든 응분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통합당 박성민 의원은 "어느 단체 때문에 코로나19가 이렇게 됐다 또는 보수나 진보 등 어떤 정치적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은 코로나19 극복에 절대 바람직한 발언이 아니"라며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 국가가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방역당국이나 정부에서 좀 더 스탠스(태도)를 정확히 하고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방 역당국과 정부에서 온국민을 하나로 똘똘 뭉쳐서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결의를 모아야 한다. 온국민이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단합된 분위기를 만들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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