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며 일부 병원 응급실까지 일시정지했다. 의료공백이 현실화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현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내과 중환자는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공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진료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파업에 돌입한데 따른 것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속 뿐만 아니라 전국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급상황에서 빨리 진료를 받기 어렵다는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한 맘카페 네티즌은 "아기가 놀다 넘어져서 입에서 피가 엄청나게 났다"며 "부랴부랴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갔는데 4~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고 그마저도 간호사가 전공의 파업으로 봉합조치가 어렵다며 다른 응급실에 가라고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다른 병원에 전화를 돌렸는데 다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간신히 한 소아응급실에 전공의가 있다고 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맘카페에서는 "큰 아이가 복통이 계속돼서 코로나19 우려를 무릅쓰고 응급실에 갔는데 간호사가 의료진 파업으로 2~3시간 기다려야 하니 돌아가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간호사가 불친절하다 싶다가도 정말 소수인원으로 응급실이 돌아가고 있어 참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완치판정을 받기도 전에 파업으로 인해 퇴원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환자도 있었다.

부산의 한 맘카페에서 주부 A씨는 "시어머니가 돌발성 난청과 이석증으로 입원 중인데, 오더 내릴 의사가 파업한다고 퇴원을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당분간 입원해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해놓고 갑자기 퇴원 얘기를 하는데 이해가 안 간다"며 "혼자 거동이 힘드니 무조건 보호자를 두라고 했던 환자를 퇴원하라고 하니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4가지 의료정책인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을 '4대악'으로 규정짓고 반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6부터 28일까지 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만일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3차 총파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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