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러 정치인 넴초프 딸 "푸틴, 나발니 '독극물 사태'에 책임"

기사등록 2020/08/24 11:41:39

"나발니, 명백한 독극물 중독"

"가해자 명시할 순 없지만…"

[프라하=AP/뉴시스] 암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딸인 자나 넴초바는 23일(현지시간)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발언했다. 사진은 지난 2월27일 체코 프라하주재 러시아대사관 앞 '보리스 넴초프 광장'에서 웃음을 짓고 있는 넴초바의 모습. 2020.8.2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암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딸인 자나 넴초바는 최근 러시아 야권 인사의 독극물 중독 사태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발언했다.

넴초바는 23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에 대해 "명백한 독극물 중독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오랜 적수로 꼽히는 나발니는 꾸준히 러시아 당국의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일 독성 물질이 섞인 차를 마신 후 모스크바를 향하던 비행기에서 의식을 잃었다.

넴초바는 "러시아에는 정치범들이 상당히 많다"며 푸틴 대통령의 정적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중 일부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며 "아버지는 대통령궁인 크렘린궁의 성벽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서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인 보리스 넴초프는 부총리를 역임한 인물로 2015년 모스크바에서 괴한의 총탄에 숨졌다. 푸틴 정부의 권위주의를 비판하던 넴초프는 당시 러시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준비 중이었다.

넴초바는 '누가 그에게 독극물을 먹였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나는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지만, 나발니는 러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야권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적어도 그의 독살(기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넴초바는 나발니와도 절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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