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내부, 코로나 19 백신 긴급사용승인 가능성에 '반발'

기사등록 2020/08/24 10:25:06

백신평가센터장 "긴급승인하면 사퇴"

보건부 대변인 "대선 전 승인설, 완전히 거짓말"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월 3일 대선 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란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식품의약국(FDA) 내에서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최종적인 임상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긴급사용승인을 밀어부칠 경우 FDA 지도부의 줄사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FDA 내에서 백신 효력 및 안전성 평가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생물의약품 평가 및 연구 센터(CBER)'의 피터 마크스 센터장은 지난 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안전하지 못하거나 효과적이지 못한 뭔가가 (FDA 심의절차를)통과하는 것을 참고 볼 수없다"며 "(사퇴)의무를 느낀다. 왜냐면 그렇게 함으로써 미국 국민들에게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FDA를 관할하고 있는 보건부의 마이클 카푸토 대변인 "대선 전 정부가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다는 그 어떤 주장도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2021년 1분기에 백신이 개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 목표를 위해 항상 일하고 있다. 그 목표가 바뀌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카푸토 대변인은 "옥토버 서프라이즈(11월 미국 대선 전 돌발변수를 뜻하는 말)에 관한 말은 야단법석의 저항 팬터지이다. 안전하지 못하거나 효과적이지 못한 백신 승인에 관한 무책임한 말은 대통령의 코로나 19 대응을 훼손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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