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확진자 동선서 '주옥순' 이름 명시 후 삭제…"단순 실수"(종합)

기사등록 2020/08/23 20:38:18

지역 커뮤니티 중심 실명 공개 논란 일어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은평구청 블로그에 명시된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이름. 현재는 이름이 삭제된 상태이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2020.08.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 은평구가 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면서 엄마부대 대표인 주옥순(64)씨와 접촉한 사실을 명시한 뒤 삭제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은평구에 따르면 은평구청은 전날인 22일 구청 블로그에 이날 확진자 6명(은평구 127~132번 확진자)의 이동동선과 확진일자 등의 정보를 공개했다. 해당 글에는 확진자들의 환자번호, 주소, 증상발현, 검사일시와 확진일시, 감염경로 등의 기본정보가 포함됐다.

그런데 이들 중 은평구 130번과 131번 확진자의 감염경로에 '경기도(주옥순) 확진자 접촉'이라는 내용이 명시되면서 은평구 지역커뮤니티를 비롯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은평구 거주자들이 활동하는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이건 아니다. 다시한번 블로그를 잘 봐야 한다" "저 아줌마 병원서도 유튜브 한다는데 치료약이 아까운 사람"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내용이 담긴 게시물에 "은평구의 분노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아무리 그래도 동선공개에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저렇게 실명을 넣어도 되냐" 등이 댓글로 달렸다.

다만 23일 오후 6시 기준 은평구청 홈페이지에는 해당 내용이 삭제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은평구는 "구에서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발생 현황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구민에게 알리고 있있다"며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께 은평구청 블로그에 당일 확진자 정보를 업로드 하는 과정에서 접촉자(타시도 확진자) 이름이 실수로 노출돼 확인 즉시 정정했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접촉자 성명 노출은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닌 실무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사안"이라며 "관련 직원에 대해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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