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독일 이송후 계속 혼수상태…부인 병원 방문

기사등록 2020/08/23 21:17:36
[베를린=AP/뉴시스] 22일 혼수상태의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나발니를 옴스크에서 태우고 독일 테겔 공항에 도착한 특별기에서 들것이 내려지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일 이송 하루 뒤인 23일 계속 의식불명 상태인 가운데 나발니의 아내와 최측근이 병원을 방문했다.

나발니는 20일(목) 모스크바행 비행기에서 격렬한 고통과 함께 의식을 잃어 혼수상태로 긴급 착륙 후 옴스크 병원에 옮겨졌다. 22일 독일 수도의 최대 대학병원 시설인 샤리테 병원으로 항공 이송되었다.

독일 병원은 나발니(44) 도착 후 조사와 진단이 끝날 때까지는 병명과 치료 등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이송 입원 이틀째인 이날 환자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와 측근인 레오니드 볼코프가 기자들의 요구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나발니가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자 측근들은 비행기 탑승 직전 마셨던 차 안에 독물이 몰래 타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크렘린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옴스크 의사들은 나발니의 독물 중독을 부인하면서 대사 이상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말했다. 혈당의 급격한 저하로 의식을 잃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22일 모든 테스트 결과 그의 몸에서 어떤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옴스크 입원 다음날인 21일 아침에 독일 전문가들을 태운 최신 의료 설비의 독일 비행기가 옴스크에 도착해 나발니를 독일로 이송하려고 했으나 옴스크 의사들은 환자가 움직이기에는 너무 상태가 안 좋다며 거절했다. 
 
크렘린은 나발니의 하루 뒤 이송이 정치적인 저항 때문이라는 일각의 의심을 반박하고 오로지 의학적 판단에서 나온 지연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옴스크 병원 및 러시아 당국이 거센 국제적 압력 때문에 할 수 없이 나발니의 해외 이송을 허용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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