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열흘째 산불로 4000㎢ 태워…코로나19 확산 속에

기사등록 2020/08/23 19:42:24 최종수정 2020/08/23 20:02:55
[보니둔=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벼락으로 인해 발생한 산불로 보니 둔의 한 구조물이 불에 타고 있다. 이 지역 소방관들은 벼락으로 발생한 수십 건의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2020.08.2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이 22일 밤(현지시간) 열흘 넘게 계속되면서 많은 피해를 낳고 있다.

소규모 산림 지역 화재까지 포함하면 560곳에서 불이 나고 있으며 이 중 스무 곳 이상이 규모가 큰 화재로 날씨로 보아 단기간에 진화될 가능성이 적다.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과 산타 크루즈 지역 사이에 중점적으로 터지고 있는 산불은 지난주 중반 심한 번개와 벼락을 동반한 건조한 질풍과 함께 시작되었다. 100만 에이커(4000㎢)와 건물 700채가 불에 탔다.

6명이 사망했으며 10만 명이 훨씬 넘는 주민들이 강력한 대피 권고를 받았다. 1만4000명의 소방관이 동원되었으며 이 중 40여 명이 부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호주와 캐나다 소방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캘리포니아주와 사이가 좋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할 수 없이 연방 재난자금을 교부해야 하는 '대형 재난사태'를 선언했다. 주 당국은 연방 자금을 받으면 우선 재난 카운셀링과 파괴된 건물 신축 등에 쓸 계획이다.

연방 재난자금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 예산에서 나오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7월로 종료된 연방정부의 코로나 19 실직자 특별 실업수당으로 이 예산을 전용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산불 말고도 대서양 대폭풍 허리케인이 차례로 발생해 멕시코만과 플로리다 동해안 쪽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는 지난해에도 최악의 장기 산불 재난을 당했다. 이번에는 고질적인 가뭄에다 고온 열파에 이어 마른 번개가 치고 벼락이 쏟아져 산과 들에 불을 일으켰다. 21일 하루에만 뇌성 벽력으로 100개의 들불이 났다.

한편 인구 4000만의 캘리포니아주는 지난주 코로나 19 총확진자가 60만 명을 넘은 뒤 현재 66만5000명으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미국 전체 확진자는 568만 명이다.

코로나 19 사망자는 미국 전체로 17만6300명을 기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만2100명이 사망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난 주는 뉴욕주로 43만 명 확진에 모두 3만2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욕주 사망자는 거의 대부분 4월과 5월에 발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