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누나 "트럼프, 원칙없고 신뢰못할 잔인한 거짓말쟁이" 비난

기사등록 2020/08/23 16:44:05
[뉴욕=AP/뉴시스]2016년 11월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 메리앤 트럼프 배리 판사가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그녀는 동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도널드는 원칙을 갖고 있지 않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만을 위해 일할 뿐"(Donald's out for Donald)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에게 대리시험을 보도록 해 대학에 들어갔다는 조카 메리 트럼프의 주장을 확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와 CNN 등 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2020.8.2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누나인 매리언 트럼프 배리가 동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도널드는 원칙을 갖고 있지 않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만을 위해 일할 뿐"(Donald's out for Donald)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에게 대리시험을 보도록 해 대학에 들어갔다는 조카 메리 트럼프의 주장을 확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와 CNN 등 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WP는 메리 트럼프 측으로부터 그녀가 고모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와의 대화 내용을 비밀 녹음한 15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며 메리앤은 동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잔인한(cruel) 사람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미 항소법원의 판사로 은퇴한 83살의 메리앤은 자신보다 9살 적은 트럼프에 대해 또 "그는 악의에 찬 거짓말과 트윗들을 늘어놓는다. 어처구니 없다. 그는 항상 말이 바뀌고, 준비가 부족하며 거짓말 투성이다. 정말 역겹다"고도 말했다.

그녀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지만 이 비밀 녹음 테이프는 그녀와 대통령 사이의 불화에 대한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메리앤과 대통령 간 불화는 지난 1980년대 그녀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 트럼프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 메리앤의 판사로서의 성공은 자신 덕분이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비밀 녹음 테이프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2018년 11월1일 매리앤 트럼프 배리와 메리 트럼프가 나눈 대화 내용으로 메리 트럼프가 대통령에 대해 폭로한 책 '너무 많이 갖고서도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 우리 가족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었는가'(Too Much and Never Enough: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리시험을 통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내용이다.

녹음 파일에서 매리앤 트럼프 배리는 메리 트럼프에게 "그(트럼프 대통령)는 포드햄에 1년 동안 다녔고, 누군가 대리시험을 봐서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메리 트럼프의 반응에 메리앤은 "이름까지 기억한다. 그는 조 샤피로였다"고 말했다.

WP는 그러나 메리 트럼프는 당시 트럼프 대신 시험을 본 사람은 조 샤피로는 아니며 그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매리 트럼프의 책이 출간되기 전인 7월 백악관은 대리시험 의혹이 "무례하다. 완전히 거짓"이라고 밝혔었다.

이 비밀 녹음 테이프는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공개됐다. 민주당은 2020년 선거를 이념 정책 대결보다도 인격과 도덕에 관한 선거로 몰아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를 대통령 자격이 없는 비도덕적 이기주의자로 묘사하면서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해서는 품위있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추켜세우고 있다.

이 녹음 파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원칙이 없고, 자신만 신경쓰며, 잔인한 거짓말쟁이"로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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