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파업 철회 요청 글…정부 의료정책 배경 설명
"확진자 크게 증가, 경제적 타격 큰 상황 파업 안타까워"
"정부-의료계, '풍우동주' 못하면 그간의 성과·노력 수포"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는 22일 "의료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파업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경제적 타격도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의 파업 결정은 안타깝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의 파업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21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22일과 23일 순차적으로 참여 전공의를 늘려 업무 중단을 확대하고, 26일에는 대한의사협회 2차 총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전공의들과 의사협회는 앞서 지난 7일 집단휴진, 14일 1차 전국의사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상황에서 의료계 파업 결정은 더더욱 안타깝다"며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비대면 의료 등 정부의 의료 정책 추진 배경을 짚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홍 부총리는 "한국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적고, 수도권·지방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의사 정원을 늘려야 한다"며 "공공의대 신설은 공공성 강화를 위한 필수 의료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조치이자 폐교된 서남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내과 전문의는 의사 10만명 중 277명에 불과하다"며 "공공의대 설립은 이러한 감염내과, 역학 조사관 등 필수분야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해 공공 의료기관에 배치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또 비대면 의료서비스 추진에 대해서는 기존 의료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환자들의 의료 편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면 의료는 감염병 확산 사태 시 의료진·환자 보호, 감염병 확산방지에 도움이 되고, 의료취약지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의 의료 편익을 제고할 수 있다"며 "일방적인 반대보다는 해외에서는 왜 비대면 의료가 활성화됐는지, 부작용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료계와 정부가 최선을 다해 힘을 합쳐 방역과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며 "지금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더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소위 '풍우동주'(푹풍우 속 한배를 타다)하지 못하면 그간의 성과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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