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첫날…혼란 없어
전임의 동참시 진료공백 우려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와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1일 계획대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업무 중단에 돌입했다. 첫째날에는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 22일엔 레지던트 3년차, 23일엔 레지던트 1~2년차가 파업을 시작한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들은 전공의 파업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며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1일과 22일 예정된 일부 수술을 연기했고 서울아산병원도 미리 수술과 입원 일정 등을 조정했다. 일부 병원은 외래 진료와 입원 등의 예약을 줄여서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스케줄 조정에서는 나서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오늘은 인턴, 레지던트 4년차가 파업 대상자인데 90명 정도 된다"며 "1차, 2차 파업 때보다도 인원이 적어서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다. 그래서 (스케줄 등) 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수술을 연기하거나 축소한 경우도 없다. 일단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업 첫째날인 21일에는 참여 대상자가 1차, 2차 때보다도 적은 만큼 환자들의 불편이나 진료 공백은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주다. 전체 전공의가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하고, 지금까지 전공의 파업 때 의료 현장에서 업무를 대체했던 전임의(펠로)들도 24일부터 파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는 병동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전임의가 사실상 핵심"이라며 "24일부터 전임의들이 대거 빠진다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14일에도 전임의들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장기화가 되면 어느 정도 진료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 된다"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코로나 환자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에도 병상 확보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의료진이 추가로 투입될 경우 기존 환자 진료에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
대형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환자 치료는 중환자의학과 소속 의료진이 담당하지만 추가로 병상을 확보해 코로나 환자를 더 받는 다면 결국 기존 의료진을 빼서 코로나 환자 진료에 투입해야 한다"며 "하루 이틀 정도의 파업이면 교수들이 업무를 대체하면 되지만 전임의들까지 장기간 파업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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