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방미협상 앞두고 국내 치안 불안
종파간 갈등, 시위사태도 늘어나
무스타파 알 카디미 이라크 총리는 이 번 주에 워싱턴을 공식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향후 두 나라의 관계와 새로운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라크 국내에서는 최근 수도 정부청사 부근에 계속 로켓포 공격이 가해지고 남부 지역에서는 8월들어 민간 시민운동가들을 표적으로 한 암살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감시단체들은 암살 사건이 지난 해 10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피크를 이뤘던 때와 비교할 정도라고 말한다. 포격과 암살사건 배후에는 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무장단체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지난 해 가을에는 수십만 명의 이라크 인들이 거리 시위에 나서서 정부의 부패와 무능, 실업사태를 비난 하는 시위를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지역에서 격렬하게 벌였다. 당시 이라크군은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가스 뿐 아니라 실탄공격을 자행해 수 백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9일 이라크 활동가 레함 야쿠브가 남부 바스라주에서 저격을 당해 목숨을 잃는 등 일주일 새 벌써 두 번째 암살사건이 발생했다고 이라크 보안군 내 소식통과 인권감시단체가 밝혔다. 이라크군 장교는 규정상 이를 밝힐 수 없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앞서 타흐신 오사마 활동가도 지난 14일 암살당했으며, 이로 인해 수십명의 시위대가 거리에 나와 일부 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이 든 총기를 발사하며 대응했다.
야쿠브는 2018년과 지난 해 10월의 수많은 시위에도 참가한 존경받는 반정부 활동가였다.
반관반민 단체인 이라크 독립 인권위원회는 이에 대해 "지난 번 반정부 시위때 영향력을 발휘했던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미리 철저히 계획된 숙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알리 알바야티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정부가 이에 대해 침묵하고 아무런 단속이나 예방 조처도 하지 않는 걸로 보아 역시 이 암살에 공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이라크 정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시위 이후로 목숨을 잃은 시위대와 이라크 보안관의 수는 총 560명이 넘는다. 이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즉시 비난 성명을 내고 암살대가 이란이 후원하는 무장단체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도 살해를 한 주체를 밝히지 않은 것을 비난했다.
알카디미 총리는 17일 바스라시 경찰청장을 파면하고 오사마 암살사건의 재수사를 지시했다.
미 국무부는 20일 성명을 발표, "이라크 정부는 평화시위를 무력으로 짓밟는 무장단체와 민병대, 깡패, 범죄조직들을 철저히 밝혀내도록 즉각적인 조처를 취해야한다"며 암살사건들에 대한 분노와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워싱턴에서의 회담에서는 이라크 내 미군과 이라크군의 연합군의 문제가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연합군의 미군은 철수 계획에 따라 대부분의 부대에서 철수한 상태여서 현지의 미군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의 공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9일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에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국외의 무장 세력들이 우리의 (철수)계획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회담과 별도로 이라크 기업과 미국 기업들간의 주요 석유공급 상담도 이뤄졌으며 이라크 측은 최근 이란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현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