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조9770억원 7.5%↓...그래도 판매 ‘거의 회복’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대 맥주업체 화룬(華潤)은 올해 1~6월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량이 줄면서 공장 2개를 폐쇄했다고 신랑망(新浪網)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우샤오하이(侯孝海) 화룬맥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전화회견에서 오는 2024년까지 매년 공장 3~5곳을 순차적으로 폐쇄할 방침이라면서 후난성과 지린성 소재 공장의 문을 이미 닫았다고 밝혔다.
화룬맥주가 중국 내에 두고 있는 공장 수는 이제 72개로 줄었다. 연간 생산능력도 1960만㎘로 2019년 말보다 4% 정도 감소했다.
2020년 상반기 화룬맥주 매출액은 174억 위안(약 2조9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축소했다. 코로나19 전파로 인해 2~3월 판매량이 급감한 게 영향을 주었다.
다만 1~6월 최종손익은 20억7900만 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났다.
공장 폐쇄에 따른 인원 감축으로 코스트를 경감하고 작년 4월 중국사업을 인수한 하이네켄 브랜드 등 고급맥주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순익이 증대했다는 지적이다.
중국 코로나19 상황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허우샤오하이 CEO는 "화룬맥주 판매량이 현 시점에선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하면 소매가 100%, 외식은 70~80%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시장조사 전문 유로모니터는 중국 전체 맥주 판매량이 2019년에 2014년 대비 9% 줄었지만 중고급 맥주가 인기를 모으면서 판매액은 34%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허우 CEO는 "앞으로도 과잉 생산시설을 해소하고자 공장 폐쇄를 진행하겠지만 맥주의 고급화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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