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자동차社, 캘리포니아주와 연비상향 합의…트럼프 규제 완화 무시

기사등록 2020/08/19 10:50:01

포드,혼다,BMW,폭스바겐,볼보 등

[유마=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11월 대선을 우편투표 중심으로 진행한다면 "결국 선거를 다시 해야할 것"이라며 재선거를 언급했다. 사진은 이날 유마 국제공항에서 발언 중 미소를 짓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2020.08.19.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5개 대형 자동차 업체와 배기가스 배출 기준에 합의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17일 포드, 혼다, BMW, 폭스바겐, 볼보 등과 자동차 연비 기준 관련 법적 합의를 마무리했다. 연비와 온실가스 배출은 반비례 관계로, 연비가 높을수록 연료를 덜 태워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 

이번 결정은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완화해 사실상 더 많은 대기오염을 허용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든 것이다. 자동차 업계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규제 완화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는 머쓱해진 모양새다.

캘리포니아의 기준에 따르면 이 5개 업체들은 2026년까지 연비를 갤런당 51마일로(1ℓ당 약 21.7㎞) 올려야 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기준은 2026년까지 갤런당 40.4마일(1ℓ당 약 17.2㎞)을 충족하면 된다. 2025년까지 갤런당 54.5마일(1ℓ당 23.2㎞)로 상향하라고 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기준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오바마 전 행정부가 도입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지켜야 할 연비 수준이 하향 조정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한 바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는 오바마 전 행정부의 기준에 가까운 엄격한 자체 기준을 고수해왔다.

포드, 혼다, BMW, 폭스바겐 등은 이미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의 별도 기준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3월 볼보도 이 같은 움직임에 합류했다.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결과, 이제 합의는 구속력 및 강제성을 갖게 됐다.

합의 영향은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13개주도 캘리포니아의 기준을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5개 업체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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