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與 공세에 "전광훈 부적절" 선긋기…수감 여부는 '신중'

기사등록 2020/08/18 10:29:22

주호영 "광화문 집회, 방역적 측면에선 잘못"

"하나로 묶어 광화문 집회 판단할 문제 아냐"

김기현 "전광훈 부적절 처신…왜 책임 넘기나"

배준영 "집회 참여 의원 제명, 민주당 주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8.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미래통합당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행사에 일부 인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자당을 싸잡아 공격하는 것에 대해 "황당하기 짝이 없다", "전 목사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정권 반대한 메시지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역공했다. 전 목사의 보석 허가 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화문 집회는 두 가지 차원을 달리 봐야한다고 본다. 서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역감염이 계속 늘어나는 방역적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폭우가 쏟아지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정권에 반대한 메시지는 달리 봐야한다. 하나로 묶어 '광화문 집회는 잘됐다, 잘못됐다'고 볼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당 차원의 입장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한 걸로 안다"며 "참석한 분들이 코로나19라는 병에 감염될 위험이 있음에도 나갔다는 엄중한 메시지를 민주당이나 청와대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훈 목사의 보석 허가 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보석 조건과 위반 여부와 정도, 보석을 취소할만한 실익이 있는지 등을 담당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라며 "밖에서 논평하듯 '보석 취소가 맞다, 과하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 목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났다고 하니 그런 상황에서도 방역적인 측면에서 다시 보석이 취소돼 수용시설에 수감되는 것이 맞는지 병원 격리가 맞는지 종합적인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2020.07.17 bluesoda@newsis.com
김기현 통합당 의원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광훈 목사 그분이 8·15 광복절 집회를 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 같다. 그 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되는 것에 대해서 통합당이 부인하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그것과는 별개로 왜 미래통합당에게 책임을 지라고 그러는가.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역 책임이 어떻게 야당에게 있나. 야당이 방역 지휘권이 있나"라며 "야당은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마당인데 그것을 덮어 씌워 야당에게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 코로나 이슈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나. 참 웃기는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8월15일에 있었던 광복절 행사는 두 군데 지점에서 할 수 있도록 법원에 허가를 받은 적법한 집회"라며 "'대통령이 잘못해서 나라가 엉망이다' 이런 책임을 대통령 보고 지라고 퇴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표현의 자유다. 그 현장에 우리 당 의원 일부가 갔거나 전직 의원이 갔다고 해서 그것을 사과하라는 것도 웃기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전 목사의 보석 취소 여부 논란에 대해서는 "보석을 취소하고 말고는 판사의 권한사항"이라며 "정치권이 나서서 누구를 구속해라, 누구를 석방해라, 누구를 실형을 보내라, 누구를 무죄를 선고해라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 쪽에서는 집회 참석의원 제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건 민주당의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는 참여를 얘기한 적 없다"며 "일괄적으로 (참여한 의원의 코로나19 검사 여부를)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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